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수험생들이 면접에서 쉽게 범하는 실수가 시선 처리다. 면접을 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허공을 보거나 시선을 땅에 떨구는 경우가 있다. 자신감이나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다대일 면접의 경우 보통 두세 명의 면접관이 면접장에 들어온다. 이때 본인에게 질문한 면접관에게 눈맞춤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응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면접관 이외의 곳에 시선을 분산하면 안 된다. 서양에서는 두 눈을 마주 보고 말을 하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실례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되 지나치게 응시하지 말자. 면접관을 계속 쳐다보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면접관의 눈을 한 눈씩 교대로 보거나 미간, 코, 인중을 보는 것도 요령이다. 그래도 부담스러우면 가끔 시선을 면접관의 넥타이 매듭 정도로 내려주는 것도 괜찮다.

모의면접 때 한 명에 대한 ‘아이 콘택트(eye contact)’가 익숙해지면 두세 명을 번갈아 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그래도 면접관과 눈맞춤을 권하고 싶다. 눈을 마주치는 것부터가 만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눈도 못 맞추는 학생을 뽑을 리 만무하다. 담대하게 면접에 임해보길 권한다.

표정 역시 중요하다. 먼저 부드러운 첫인상을 만드는 연습을 지속해서 하자. 부드러운 표정과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좋다. 자연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을 하면 밝고 긍정적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여유가 있어 보인다. 설령 마스크를 쓰는 경우에도 웃을 때는 광대뼈가 올라가면서 마스크 윗부분이 요동치게 돼 있다. 그렇다고 억지 미소는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 미소를 지을 때는 이가 살짝 보이게, 그리고 눈도 같이 환하게 웃는 것이 좋다. 몸을 흔들면서 지나치게 웃을 필요는 없지만 편안한 표정은 꼭 유지해야 한다.

얼굴이 굳은 것 같을 때는 중간 중간에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보여 면접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합격하고 교수님과 대화하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표정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면접 자세도 중요하다. 면접장에 들어와서는 인사를 한 다음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서 지정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앉은 자세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고 너무 편하게 앉지 말고 등받이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좋다. 허리, 가슴, 머리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을 당당하게 곧추세운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며, 뒤로 젖히면서 말하기보다는 평가자에게 다가간다는 느낌으로 말하길 권한다. 두 손은 팔짱을 끼어서는 안 되고 힘을 뺀 상태로 손바닥을 아래쪽으로 해서 무릎 위에 놓는다. 다리는 편하게 모으되 반드시 붙일 필요는 없지만 많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리를 떠는 행위는 물론 삼가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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