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인천재능대 교학처장

김윤주 인천재능대 교학처장
김윤주 인천재능대 교학처장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에 따르면 25~79세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8.5%에 달한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해야 한다’고 규정한 바와 같이 평생교육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22년 12월 발표한 ‘5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에서 체계적인 평생교육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여러 재정지원사업에서 성인학습자를 위한 업스킬·리스킬(up-skilling and re-skilling) 교육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성인학습자의 평생직업교육 허브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학은 성인학습자의 다양한 선행학습 경험을 업스킬·리스킬하는 마이크로디그리, 역량·스킬 중심의 단기과정 개발, 미래 사회 변화에 유연히 적응할 수 있는 융합교육모델 개발, 기업·대학이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매치업(Match業) 등 다양한 최적화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일과 학습을 병행함에 있어 물리적 어려움이 있는 재직자, 20~70대의 폭넓은 학습자의 연령, 다양한 선행 학습경험에 따른 학업 이해도의 차이 등 성인학습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질 높은 교육의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학령기 학생 중심의 교육 지원정책의 틀에서 성인학습자를 포함한 교육 지원정책 체계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

일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에 참여하는 대학의 경우 성인학습자를 위한 별도의 규정과 맞춤형 지원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제 전체 전문대학에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지원 정책, 유연한 학사제도의 모델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자는 대학의 LiFE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습지원 정책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먼저, 대학은 성인학습자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학령기 학습자에 맞춰진 커리큘럼은 다양한 직업 및 이전 학습 경험을 갖고 있는 성인학습자와 맞지 않기 때문에 성인학습자중도탈락의 주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전자정보 관련 직업에 종사한 성인학습자는 전공 관련 이해가 높기 때문에 기초적인 전공교육을 배제한 미래사회 맞춤형 교육, 즉 AI 교육, 드론 교육, CAD 활용 교육 등 실무 현장에 최적화된 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성인학습자는 다양한 배경과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습목표를 개별화하고 개별 맞춤형 학습경로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단기교육과정, 마이크로디그리, 원격교육과정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학의 학사제도 유연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셋째, 학령기 학습자와 달리 실무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재직 성인학습자를 위해서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산업체 전문가가 직접 강의하고 실무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캡스톤프로젝트형 수업, 현장실습 및 인턴십을 확대해 운영해야 한다. 성인학습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문제 해결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성취감 고취에도 중요하지만 실무현장의 애로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사회 산·학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넷째, 성인학습자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대응하기 위한 업스킬·리스킬(up-skilling and re-skilling)이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행 직업이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지 않아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를 위해 직무적성검사에 기반한 적극적인 학습지원과 진로상담이 필요하다. 대학은 성인학습자를 이해하는 전담 진로상담사를 보충해 학습자의 진로목표와 역량을 파악하고, 진로설계와 관련된 정보 및 자원을 제공해 학습자가 인생이모작 성공을 위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섯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환경의 개선이다. 시·공간적 제약이 큰 성인학습자가 질 높은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개선, 단계별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습자료 제공, 자유롭게 논의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성인학습자 전용 공간 확보 및 학습지원을 위한 온라인·오프라인 튜터의 활용 등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정책의 변화를 통해 성인학습자가 성공적으로 새로운 역량을 갖춰 미래 사회의 주요한 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적 모델을 만들어 확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 지자체·산업체 및 고등교육기관과 협력체계를 마련해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성공모델이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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