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0월 15일 국내 ‘최초’ 대학 전문지로 창간
35년간 고등교육에 대한 깊은 시각 지성 사회 선도
더 깊고, 탁월하게…앞으로도 대학 정책 여론에 앞장

한국대학신문 창간호인 1988년 10월 15일자 한국대학신보 제1호 1면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창간호인 1988년 10월 15일자 한국대학신보 제1호 1면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이 2023년 10월 15일, 만 서른다섯 살을 맞았다. 어느 글에서 사람에게 서른다섯 살은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또다시 하게 되는 시기’라고 한다. 성년을 한참 넘겼지만, 어른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어린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나이, 서른다섯. 그렇지만 이제 중장년으로 나아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 나이, 서른다섯.

대한민국에서 최초, 그리고 유일한 고등교육 정론지로서 한 발자국씩 꾹꾹 밟아 지나온 한국대학신문의 서른다섯 해. 한국대학신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35년의 발자취는 어디로 가야 할지, 한국대학신문의 ‘35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더 넓고 푸른 하늘로 날아갈 한국대학신문의 미래를 그려본다.

■ ‘최초’의 대학 전문지, ‘유일’로 우뚝 서다 =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1988년 10월 15일 ‘한국대학신보(韓國大學新報)’라는 이름으로 창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 전문지,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게 된 고등교육 언론사인 한국대학신문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1988년 10월 한국대학신문 창간호에는 △특별기고 ‘대학과 기업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 △여자대학생 취업과 남녀 고용평등법 △해외 대학 복지 △대학생의 직업관 설문조사 △채용특집 ‘주요 기업 채용정보’ 등 풍성한 기사들로 채워졌다. 대학의 동반자로서, 지금까지 함께 길을 걸어온 한국대학신문의 가치를 첫 신문부터 증명했다.

4년이 지난 1992년부터는 1~2월 사이 전국의 주요 대학 신입생 합격자를 알리는 신문을 호외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대학신문이 대학가를 비롯한 교육계에 가장 빈번하게 언급될 정도로 영향력을 확대한 계기가 됐다. ‘대학에 대한 것은 한국대학신문’에서라는 말이 교육계 공식이 된 셈이다.

1995년, 신문의 이름이 지금의 ‘한국대학신문’으로 바뀌었다. 한국대학신문은 ‘정론직필(正論直筆, 바른 주장을 펼치고 사실 그대로를 적는다)’을 최우선의 가치로, 우리나라 대학과 고등교육의 산 역사를 생생히 기록하기 위해 항상 최전선에 서있었다.

1990년대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담론으로 연일 교육계에 이슈와 화두를 던졌다. 1993년 ‘대학,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교육 당국과 대학 지성의 주목도를 만들어낼 기사들을 쏟아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국내 최초로 대학 순위를 날카롭게 분석해 매긴 ‘지표로 보는 대학 순위’는 단연 ‘핫이슈’로 떠올랐다.

1996년에는 ‘국제’ 지면이 신설됐다. 해외 대학의 교육개혁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대학들이 나아갈 길을 앞장서 모색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해외 대학의 동향을 담은 기사를 마음껏,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됐다”는 감사와 격려의 말이 한국대학신문을 향했다.

■ ‘더 깊게’ 대학을 바라보는 ‘탁월한 관점’으로 = 한국대학신문은 2000년대 최고의 고등교육 정책 언론으로 우뚝 섰다.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을 분석하고, 의제를 던지며, 국내 대학 저널리즘의 선두에 섰다.

2000년 ‘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기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석학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대학 교육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당시 한국대학신문이 교육계에 제시한 방향들은 고등교육 곳곳에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대학신문에 대한 대학가의 인식이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국대학신문은 2017년 또 한 번의 대전환을 연출했다. 주간지로서 기존 주 1회 월요일자 신문 발행 체제에서 수요일자 신문(이하 수요판)을 증간하는 주 2회 발간 체제로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수요판을 발간함에 따라 이제까지 국내 유일 고등교육 정책지였던 한국대학신문은 국내 최초·유일의 고등직업교육 정론지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고등직업교육과 전문대학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 역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신념 아래 전문대 지원·개선 등 정책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전문대학 발전의 선봉장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게 됐다.

■ 누가 뭐라 해도 ‘대학 여론’은 한국대학신문 = 한국대학신문은 35년간 대학 곁에서 동반자이자 조언자로서 언제나 함께했다. 그간 고등교육 정책의 명과 암, 대학의 중요성과 역할 등을 진단하는 공동기획·특별기획·심층기획 등 수많은 코너로 대학가에 화제를 던졌다.

대학 총장들의 지혜를 구하는 ‘파워인터뷰(심층대담)’를 비롯해 ‘정부에 바란다-정책제언 시리즈’ ‘해외 선진대학 벤치마킹’ 등 고등교육·고등직업교육 정론지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이제 창간 35주년을 맞은 한국대학신문은 ‘앞으로 35년’을 어떤 얼굴로 대학 독자들을 맞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 고등교육 정론지가 된 지금의 한국대학신문, 여기에 소속된 전문기자로서 이 같은 맥락에서 자문한다. 한국대학신문의 경쟁 상대는 ‘교○신문’ ‘대학○널’ ‘베리타○알파’ ‘대○내일’뿐인가?

한국대학신문은 오랫동안 교육부 출입기자실 내에서 ‘전문기자’와 ‘심층·기획기사’ 측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위와 위상을 누렸다. 하지만 요즘은 교육부를 출입하는 종합지에서도 종종 탁월한 분석력과 통찰력이 담긴 기획기사를 보도한다. 결국 고등교육 전문지로서 한국대학신문에 대해 열광했던 과거 독자들의 시선이 점차 식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자문과 통렬한 자성을 던지던 요즘, 주변의 교육계 어떤 분으로부터 “한국대학신문은 내가 장관을 했을 때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방향을 설정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복잡한 난맥상의 교육 이슈의 맥락을 짚고 다양한 전문가의 폭넓은 견해를 듣게 해주는 곳은 그래도 한국대학신문밖에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등교육 현안을 풀고, 미래 대학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여전히 한국대학신문 기자들에게 던져진 과제다. 한국대학신문의 기사를 기다리는 독자들이 여전히 많다. 단순하지 않은 우리의 고등교육 이슈를 긴 호흡으로 하나하나 짚어내는 것은 여전히 한국대학신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대학신문은 창간 35주년 특집호로 △특별인터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특별인터뷰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1주년 공동기획 특별 좌담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기획 △디지털 대전환 기획 시리즈 등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또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국가적 지혜와 디지털 전환과 ESG 등 미래 대한민국 대학의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획기사를 담았다. 이번 주 고등교육과 대학 정책 현안에 대한 토의는 한국대학신문 기사를 놓고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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