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국문학 분야 컬렉션 공개

권영민 문고 기념전.
권영민 문고 기념전.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올해 개인문고가 설치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헌 1654점을 기증받게 됨에 따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관장 장덕진)은 70년 역사의 개인문고와 권영민 문고의 문헌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어는 국문학자의 보물찾기’아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는 규장각으로 장기 대출된 도서를 포함해 국보 3종, 보물 15종, 등록문화재 3종, 세계기록유산 3종이 소장되어 있다. 이들 국보급 문화재 가운데 무려 12종(국보 1종, 보물 6종, 등록문화재 2종, 세계기록유산 3종)이 개인문고 속 문헌이다. 일사, 가람, 상백 선생 등은 고서에 대한 높은 안목으로 한국학 주요 자료를 선별해 수집 기증해 중앙도서관 개인문고 장서는 일반 기증문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문헌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

권영민 문고는 가람, 심악 문고의 전통을 이어 1994년 이후 중단된 고문헌 기증의 흐름을 되살리고, 스승인 백사 전광용(1919-1988) 문고에 버금가는 희귀한 근대문헌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권영민 문고 기증서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단연 그가 대학 시절부터 고서점의 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문헌들이다. 여기에는 ‘무정’ 5판본(1924), ‘만세전’ 초판본(1924), ‘백록담’ 초판본(1941) 등 근·현대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주요 문헌의 희귀본이 여럿 존재한다. 북한 문학 관련 자료들도 90점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권영민 문고의 ‘문학신문’은 창간호부터 1960년 12월 27일까지 보존한 국내 유일의 자료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전시를 통해 학술로 쌓아올린 문헌의 금자탑, 중앙도서관 개인문고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문헌의 가치와 그 문헌을 수집하고 기중하는 학자의 뜻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시회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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