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초청해 1박2일간 가족캠핑을 진행한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여행나누리 학생들과 캠프 참가자 기념사진.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초청해 1박2일간 가족캠핑을 진행한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여행나누리 학생들과 캠프 참가자 기념사진.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발달장애인과 가족들도 여행을 통한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어요.”

건양대학교(총장 김용하) 초등특수교육과(학과장 이필상) 학과동아리(지도교수 하주현) 여행나누리가 지난 20일과 21일 1박 2일간 발달장애인과 가족, 발그래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등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논산 복합문화공간 숩쏙 캠핑장에서 가족캠핑 여행을 진행했다.

여행을 통해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누리자는 의미인 여행나누리는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와 재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을 가진 초등학생부터 스무 살 초반까지의 장애인과 장애부모, 일반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다.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이 가족여행을 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가족들이 충분히 여행의 기쁨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알려지자 지역의 다양한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이번 캠핑행사는 여행나누리와 발달장애인 일터인 발그래사회적협동조합, 아트통품마을학교가 주관하고 논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인이 포함된 여섯 가족과 하주현 교수, 여행나누리 학생 9명, 발그래사회적협동조합의 직원 5명 등 모두 30명이 캠핑에 참여했다.

난생 처음 캠핑에 참여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바비큐파티, 버블공연과 풍선아트 등을 관람한 뒤 무드등 만들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캠핑에 참여한 김은정 씨(발달장애인 엄마, 42세)는 “아이들도, 남편도, 저도 즐거웠던 주말이었다. 바비큐도 먹고 불멍도 하면서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들을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에 함께 참여한 초등특수교육과 류다희 학생(3학년)은 “여행에 참여한 게 이번이 네 번째였는데 장애 학생의 학부모님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부모님의 입장으로서 어떤 고민과 걱정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몰랐던,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부모, 형제, 자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으며 장애학생과 시간을 보내며 봉사자가 아닌 친구나 언니, 오빠가 된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발달장애인 일터인 발그래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차별철폐,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여행나누리 하주현 지도교수는 “장애인을 둔 가정에서 가족여행을 간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행나누리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평범한 행복을 주고 싶어 시작해 현재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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