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챗GPT 인공지능과 기후변화의 본격화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인류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을 넘어 새로운 인간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핵심 동력이었던 도구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는 인공지능에 의해 극대화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되면 인류가 퇴출되고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인간의 역량과 가치가 혁신되는 인간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 시대에는 경제를 보는 프레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주력하기보다는 ‘얼마나 국민이 행복하고 지구의 지속가능에 기여하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과거에는 이윤창출이 기업경영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가치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도 그런 기업의 물건을 산다. 인간혁명이라는 문명대변혁 시대의 변화를 경제 정책으로 담아내는 ‘혁신’과 ‘휴머니즘’의 프레임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는 혁신과 국민의 행복, 지구의 지속가능을 지향하는 ‘혁신휴머니즘 경제’를 지향하고 이에 부합해 경제시스템, 진흥 정책, 법제를 재정비해야 한다.

인간혁명 시대 핵심 동력인 인간 역량 향상과 인류 가치 혁신을 통한 인류 공영과 행복의 증진, 지구의 지속가능을 이끌 새로운 리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경제 논리와 이념 논리, 지역과 민족 논리를 넘어 인류 공동체의 가치로 리드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국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의 미래학자와 주요 석학들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미래학계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짐 데이터 교수는 “세계는 인류 공영의 가치를 주도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세계 많은 국가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는 “세계는 새로운 리더십을 간절히 찾고 있다. 한국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미래 가치를 둔 새로운 모델로 세계를 이끌 수 있다”며 미래사회를 리드할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브루스 존스 브루킹스 연구소 국제협력센터 소장은 “한국이 미래 세계를 주도할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그 이유로 “국민성이 열정적이고 근면하다, 미래 교육열이 높다, 디지털 기술력이 뛰어나다, 750만 해외 동포의 네트워크가 강력하다, 인류 공동체 가치와 윤리가 확산돼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와 세상의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미래의 중심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민국에서 인류와 세상의 미래를 나누고 방향을 설정하며 이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공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 미래지식을 발표하고 세계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논의·선도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구현하도록 ‘세계미래대회’ 국내 개최와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 구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세계미래대회(World Futures Congress)는 전 세계 미래학자와 각국의 미래 싱크탱크 수장, 세계의 유수 대학 총장과 미래문화예술가 등 미래세대 리더들을 초청해 매년 미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의하며, 12개의 인류와 세계의 주요 미래 아젠다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 대회다. 2025년부터 국제미래학회가 주최하고 있으며 글로벌미래컨퍼런스와 미래첨단기술과 제품을 최초로 시연하는 미래첨단전시회, 미래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World Futures AI Meta Library)은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구현되는 초거대 인공지능 메타버스 미래지식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세계미래대회에서 발표되는 미래지식과 미래 방향이 공유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의 미래 허브로 부상할 수 있고 전 세계 최고의 미래 연구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지고 국민들의 자부심과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이 높아져 새로운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미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피터 슈워츠 미래학자의 “준비하지 않는 국가, 기업, 개인에게 미래란 없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고, 성공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경구처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리드해 나갈 때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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