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전북대 교수 지음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

강길선 전북대 교수 지음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
강길선 전북대 교수 지음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최근의 화두는 ‘통섭·융합·통합’이다. 통섭은 그간 세분화됐던 전문분야를 다시 한번 묶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통섭 시대에 대한 전망과 과거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적 사상적 자유성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풀어낸 수필집이 출간됐다.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는 네 번째 수필집《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를 출간했다.

돌로미티 알프스는 통섭과 가장 잘 부합한다. 다양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생까지 진화하는 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학문과 사상,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난 곳이다. 대지의 어머니이자 안식처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상상력도 풍부하다. 이 상상력이 돌로미티 알프스에서 나왔고 현대의 문명사회를 누리고 있다.

돌리미티 알프스는 숭고하고 거대한 대자연 앞에선 한 인간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 신성한 법칙을 가르치는 하늘의 섬, 귀중한 보석상자 등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형언할 수 없는 곳이다. 르네상스가 시작된 곳이고 근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온갖 기상천외한 천재들이 노닐 던 곳이다. 근대 사상과 근대 음악·미술이 싹튼 곳이다. 유럽이 현재의 국가 체제를 갖게 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1800년대 중반까지는 공국 형태로 존재하다가 현재의 국경으로 갖추게 된 것은 200여 년도 채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라고 하더라도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고 독일 국경과 접한 곳은 혼합된 문화 형태가 방문객들을 더 즐겁게 한다. 알프스에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국경선이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이 풍부하다. 이 여행기는 돌로미티 알프스 지역의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프랑스, 모나코 공국, 리히텐슈타인 공국에 대한 다양성의 교향곡이다.

본 여행기는 돌로미티 알프스를 직접 방문해보고 느낀 것을 노래한 문명기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난 세기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철학, 수학 그리고 공학을 연구한 끝에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설파했다.

생체의공학자이자 교육자, 수필가로 활동해 온 강 교수는 국제공동연구를 위해 틈틈이 유럽여행을 했다. 강 교수는 15년 전부터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겪고 생각한 다양한 내용을 매일 글로 풀어내며 지역 신문 등에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이번 책은 지난 7~8년 동안 돌로미티 알프스를 여행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강 교수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여의도 고등학교, 인하공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생체의용공학 박사를 받았다. 원래 꿈은 세계 무전여행가나 목적성이 뚜렷한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꿈을 접고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지방대의 신생과에서 학생들의 취직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석·박사 250여 명을 배출해 10여 명의 교수를 양성하고 제약회사·화학회사에 100% 취직시켰다.

강 교수는 미국 유학시절 미국 내 여행을 필두로 틈틈이 학회 참석차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75개국 1500개 이상의 도시를 돌아다녔다. 포르투갈의 미뉴 대학교, 이탈리아의 트렌토 대학교 등을 위시해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대, 중국 저장대학 약학대학, 인도네시아 아이랑가 대학교 의과대학 등의 초빙교수다. 연구 분야가 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라서 조직공학재생의학회라는 국내학회, 아시아태평양학회 그리고 세계학회를 창립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TERMIS) 회원 5000명 중에 40여 명 내외인 석학 (TERMIS Fellow)이며 아시아태평양지부 조직공학재생의학회(TERMIS-AP) 회장 그리고 (전) TERMIS 차기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전공 서적 <의료용고분자>, <재생의학총설시리즈 I, II, III권>, <Handbook of Intelligent Scaffold Biomaterials for Regenerative Medicine, 1st & 2nd Ed> 외 20여 권, 700여 편 논문, 100여 권 총설, 80여 건 특허, 신문컬럼 다수, 수필집 <해월리의 별과 꿈>, <세계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포르투갈 문명기> , <해월리에 별이 쏟아지다>등이 있다. (다빈치/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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