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 비전 제시
유학생 5000명 유치, 지역 폐교 재생, 싱크탱크 역할 등 추진할 계획

전북대 한옥 정문. (사진=전북대)
전북대 한옥 정문. (사진=전북대)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대학 개혁 선도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된 전국 15개 대학을 대상으로 본 지정 실행계획서에 대한 평가위원회 심층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최종심의 등을 거쳐 전북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30 사업 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

전북대는 시대적 요구와 학내 구성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비전으로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 만들기’, ‘학생 중심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플래그십 대학 만들기’, ‘유학생이 오고 싶고, 닮고 싶은 글로벌 대학 만들기’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전북대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 산학협력 혁신, 교육 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통해 전북 주력산업과 미래 신산업의 증진을 이끌 계획이다.

전북대는 △지역·산학협력 분야의 혁신을 위해 새만금-전주·완주-익산·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JUIC Triangle)을 구축하고, 각 지역별 강점을 활용해 새만금 지역에 2차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반도체, 전주·완주에는 농생명과 그린수소 클러스터, 익산·정읍에는 펫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 지역의 주력 첨단 산업분야를 육성할 방침이다.

또 전북대는 지역발전연구원 설립과 산하에 14개 시·군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지‧산‧학‧연 싱크탱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남대 폐교 캠퍼스를 재생시켜 지역 활성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곳에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를 설립하고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 운영하는 한편, 남원 특화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어 △교육혁신 분야에서는 학생 중심대학으로의 혁신을 위해 106개 학과의 모집단위를 광역화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전학·전과, 복수전공 확대 등을 통해 학생 전공 선택권도 보장할 계획이다. 모듈전공 개설과 전공선택제 운영, 디지털 역량교육 인증제 운영을 통해 지역 맞춤 모듈형 학사구조로 변화시키고, 전북지역 대학 간 벽도 완전히 허물어 캠퍼스 완전 개방과 각종 교육콘텐츠도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컬예산 지방비 중 500억 원을 투입해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각 지역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 특화 유도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북대는 글로벌 혁신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고, 지역대학에 착근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전북대 국제캠퍼스(센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학위와 장학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전북 산업과 연계한 특화교육과 가족 기숙사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정주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글로컬 학생 파견과 글로컬 PBL 다양화 등을 통한 글로벌 취업역량 강화와 우수학문 육성체계 확립을 통해 특성화 분야 글로벌 Top100 진입과 기초보호 학문 분야 육성에도 나선다.

전북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에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크게 작용했다.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는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도 전북대에 5년간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전주시와 남원시까지 총 950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예산은 △대학, 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 모색 △교수, 연구 인력의 교류 △학생 교류와 상호학점 인정 △비교과 프로그램 등 교육과정과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운영 △대학특화 전략 수립을 위한 공동 논의 등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9월 22일 양오봉 총장, 김관영 도지사, 도내 10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은 ‘글로컬대학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오봉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은 우리 전북대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큰 기쁨이자 축복”이라며 “우리 대학이 가진 우수 인프라와 범 지역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고, 지역과 지역대학들의 상생발전을 이끌어내 전북대가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전북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이번 성과는 김관영 지사 취임 이후 지자체-대학이 교육을 통한 지역혁신에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라북도는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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