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우균 교수 연구팀, 지자체의 탄소중립 계획 실효성을 높여

이우균 교수.
이우균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겸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장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원장 이우균 교수)은 산림청의 스마트 산림경영 R&D를 통해 전국 광역 및 기초지자체, 읍·면, 동·리 행정단위까지의 탄소 흡수량을 파악할 수 있는 ‘탄소흡수지도(carbon sink map)’ 제작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탄소흡수지도’는 산림을 통한 탄소 흡수량을 나타내는 지도로, 지자체의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자체 단위의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흡수원 관리계획을 위해서는 지자체 내의 하부 행정구역 단위로 장소 기반의 탄소흡수에 대한 공간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를 통해 광역지자체 수준의 정보만을 제공하고, 최근에서야 산림 수종에 따른 단위 면적당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고려한 지도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간적인 탄소흡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초지자체와 읍·면 및 동·리 수준에서는 산림의 생장을 고려해 얼마나 탄소를 흡수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장소 기반의 탄소흡수원 관리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탄소흡수지도.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에서 개발한 ‘탄소흡수지도’에는 100m 해상도 기반으로 기초지자체를 넘어 읍·면, 동·리 수준의 탄소 흡수량과 저장량 정보가 담겨져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산림관리에 따른 탄소 저장량과 흡수량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 탄소중립 계획에 수반되는 탄소흡수원 관리계획을 용이하게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산주의 차원에서는 거주하거나 소유한 산림이 얼마나 탄소를 저장하고 흡수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지자체의 탄소중립과 탄소흡수원 관리 정책에 대한 관심과 수용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탄소흡수지도’ 제작을 위해서는 수종 분포, 수종별 생장, 임령, 직경, 수고, 밀도 등의 공간정보로부터 도출되는 산림 생장 및 탄소 추정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려대 이우균 연구팀은 산림청의 국가산림자원조사(NFI) 자료를 활용해 산림 생장 추정 모델을 개발하고, 전국 산림을 헥타르(ha: 100m x 100m) 단위로 공간 정보화하여 최종적으로 ha 단위로 탄소량을 추정할 수 있는 탄소흡수 모델을 개발했다. 이로써 산림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의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의 변화를 ha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탄소흡수지도’를 보면, 산지와 산림이 많이 분포는 백두대간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해당 행정구역, 특히 읍·면 또는 동·리는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를 총괄한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겸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장은 “지자체별 탄소중립 계획에서 탄소흡수 계획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탄소흡수지도’ 공개에 이어 GIS공간자료도 요청에 따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지자체의 탄소중립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고, 탄소흡수원 관리 차원에서 임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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