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간격 두고 공주교대와 도서관 이용 협약 잇따라

“충남대와 도서관 이용협약을 체결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공주대가 같은 협약을 요청해 (2주 간격으로) 공주대와도 도서관 이용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권오성 공주교대 기획처장의 말이다. 최근 공주교대와 통합을 둘러싼 충남대와 공주대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31일 양교에 따르면, 충남대가 공주교대와 도서관 이용협약을 체결하자 2주 간격을 두고 공주대가 공주교대와 똑같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교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어지고 있다.

3~4달 전만 해도 공주대 내에선 ‘교대와의 통합 경쟁에서 충남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흘러나왔다. 충남대가 지난해 8월 교과부로부터 사범대학 설립을 승인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공주교대와 연합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공주대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듀피아(Edupia) 건설 계획(안)’이다. 이는 “공주사대를 모태로 하는 우리 대학의 강점을 살려 교대와의 통합 방안을 개발, 지역사회와 공주교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학내 요구를 본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홍춘표 교무처장은 에듀피아 건설계획에 대해서 “교대와의 통합으로 양 대학의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계획을 찾고, 동시에 교육도시로서의 공주시의 명성을 회복해 지역발전까지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주대의 에듀피아 건설계획엔 교대와의 통합 차원을 뛰어 넘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주시는 90년대 15만명을 넘어서던 인구수가 현재 12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어느 때보다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 더욱이 인근 세종시 건설로 지역인구의 추가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공주대는 이점에 착안, 60년 전통의 공주사대와 70년 전통의 공주교대를 통합, 공주시를 교원 양성·연수의 메카로 육성하자는 안을 내놨다. 통합이후엔 교육관련 국책기관 등을 유치해 공주시를 ‘교육특구’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하고 있다.

특히 공주대 사범대학과 평생교육원 등을 현 신관캠퍼스에서 공주교대와 인접한 옥룡캠퍼스로 이전하고, 양 교 통합이후엔 국내 최초로 교원전문대학원을 설립하자는 계획도 수립했다. 지역사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교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는 기존의 ‘공주대-공주교대 통합여건조성위원회’를 ‘공주대-공주교대 상생발전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지역사회 여론화 작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공주대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 충남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성, 본격적인 통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윤수 기획처장은 “통합추진위원회가 총장 결재만 떨어지면 바로 가동되도록 구성돼 있다”며 “공주교대측의 요구를 파악하고 최종적인 통합계획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주교대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권오성 공주교대 기획처장은 “대학이라는 곳이 교수·직원만이 아니라 학생과 지역사회도 있기 때문에 사소한 행동도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아직 교과부의 통합계획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도 조만간 종합대학과 교육대학의 통합 계획을 확정, 전국 10개 교대로부터 통합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대학 체제 개편 방향으로 ‘종합대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송기동 대학선진화과장은 “조만간 교육대 통합계획을 공고할 것”이라며 “8월 초 공고가 나가면 9월 11일까지 (통합)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11월 정도에 (통합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가 내놓을 관련 계획엔 통합 대학에 대한 대규모 지원방안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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