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서울교대 대학원 인공지능과학융합전공 교수

김갑수 서울교대 대학원 인공지능과학융합전공 교수
김갑수 서울교대 대학원 인공지능과학융합전공 교수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이 핫이슈이며, 사회의 모든 부분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 중심 사회로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인공지능)와 SW(소프트웨어)가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는 AI·SW 인력이 매우 중요해지게 된다. AI·SW는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와의 융합도 가능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AI·SW는 컴퓨터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대학의 모든 학과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필수 기술이다. 대다수의 학과 교육과정에 AI·SW 교과목을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과 내용 속에서도 AI·SW를 융합하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대학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은 학과에 상관없이 AI·SW를 융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초·중등학교 교원들에게 AI·SW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정보 교사뿐만 아니라 각 교과 교사들에게도 AI·SW 관련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AIEDAP(AI EDucation Alliance and Policy) 사업을 통해 다양한 교과를 가르치는 중등교사들과 초등교사들에게 AI·SW를 교과 내용에 융합하거나 활용하는 교원 연수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AIEDAP 사업에 교사들이 매우 큰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운영 중인 다양한 방법의 교원 연수들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 이러한 연수 시스템을 대학 교원들에게도 적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학 교원들에게는 교수법 위주로 연수를 실시했지만 이제는 AI·SW를 교과목의 내용에 융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극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예비교사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미래교육센터를 설치해 AI·SW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 교원들을 대상으로 AI·SW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 2000년대에 와서 온라인 시대에 대응하고자 전공별 온라인 강의를 개발해 K-MOOC 사업으로 공개한 것처럼 AI·SW를 융합한 교과목을 개발해 콘텐츠를 공개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SW 인력의 부족을 예상하고 올해 8월 현재 전국 51개 대학에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AI·SW 자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양 교육과정에서 AI·SW 관련 교과목을 개발해 교육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만으로는 AI·SW 전문 인력의 부족 해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의 모든 학과 교육과정에 AI·SW를 융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과 함께 AI·SW 자체 인력뿐만 아니라 대학의 학과 교육과정에서 AI·SW를 융합하거나 활용하는 교육과정 개발 사업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SW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의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AI·SW 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AI·SW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각 산업 영역에 AI·SW를 적용해 우리나라 산업을 전반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학과에 AI·SW 융합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수 요원들의 AI·SW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이 꼭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데이터 중심의 시대에는 대학의 교원들이 AI·SW 역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초·중·등 교원들뿐만 아니라 대학 교원들을 대상으로 AI·SW 연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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