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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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괄식으로 말하기

면접은 ‘초두효과(初頭效果)’ 즉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면접관의 기억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면 두괄식 말하기가 정답은 아니어도 유용한 말하기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두괄식 말하기는 하고 싶은 말이 앞부분에 오는 말의 구성 방식이다. 앞으로 전개할 내용을 압축적으로 간추려 제시하면 된다. 두괄식 말하기는 평가자 위주의 말하기 방식이다. 즉, 상대방을 중심으로 놓고 내 질문의 요지를 두세 줄로 짧게 요약해 결론만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임팩트 있는 정보를 말머리에 놓아야 한다. 많은 학생과 면접을 치러내야 하는 면접관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뿐만 아니라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말하기 방식이다.

■ 두괄식으로 말하기 사례

<수정 전>
저는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지만 혼자 공부하는 습관화 되어 있어 과학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정 후>
저의 가장 큰 강점은 학원을 다녀본 적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이 습관화 돼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이 사례는 수정 후가 선발될 확률이 높다. 두괄식으로 ‘자기주도학습 역량’이라는 핵심 정보를 앞에 놓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 구체적으로 말하기

10분 내외의 짧은 면접 과정에서 추상적 말하기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지가 잘 그려지도록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말해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훌륭한 시민입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입니다’라고 해야 면접관이 이해하기 쉽다. ‘그것은 교육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는 ‘그것은 유아교육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야 면접자의 진술 의도가 잘 그려진다. ‘그녀는 감기에 걸렸다’라고 말하지 말고, ‘그녀는 콧물이 나고 열이 난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화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

■ 구체적으로 말하기 사례

<수정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운 ‘정치와 법’ 과목은 시사상식에 둔감했던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정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운 ‘정치와 법’ 과목을 공부하면서 토론과 과제탐구 주제들이 시사상식과 관련된 것이 많았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체복무와 관련한 위헌 판결 내용에 관한 시사 뉴스가 헌법의 사상의 자유와 연관된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사례 역시 수정 후가 선발될 확률이 높다. 평가자가 알기 쉽게 풀어서 말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할 때는 표현 의도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서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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