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팬데믹 클러스터(책임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임재준 교수)는 1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 3층 양두석홀에서 심포지엄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한민국: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하자’ 를 개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입힌 피해를 점검하고 치유와 회복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공교육 (교육학과 엄문영 교수) △영양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 △인포데믹 (언론정보학과 이철주 교수) △소외집단 (의과대학 박영수 교수)에 대해 다뤘다.

엄문영 교수 (교육학과)는 ‘팬데믹이 일깨운 공교육 치유와 회복의 길’ 주제 강연을 통해 코로나19로 학교의 대면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인지적·정서적 격차가 심화돼 ‘교육 양극화’가 더욱 고착화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엄 교수는 역설적으로 코로나는 우리나라 교육에 큰 상처를 주었지만, 반대로 학교가 가진 소중한 사회적 기능에 대한 근본적 존재감을 우리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정은 교수(식품영양학과)는 ‘팬데믹으로 드러난 영양 위기, 그리고 회복을 위한 움직임’ 주제 강연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어난 영양 위기가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들에게 두드러졌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철주 교수 (언론정보학과)는 ‘인포데믹의 폐해,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주제 강연으로 의료기관이나 제도, 그리고 의료계 지도자에 대한 대한민국 대중들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하고, 이와 같은 높은 의료인에 대한 신뢰가 인포데믹에 대한 대비 및 대응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즉 국내 의료진들이 시민사회, 팩트체크 기구, 학계, 언론계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협업해 인포데믹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박영수 교수 (의학과)는 ‘수많은 죽음 이후: 팬데믹 이후 사회적 소외집단의 치유와 회복’ 주제 강연에서 코로나로 이름없이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소외된 이들과의 연대를 통한 사회적 치유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내 팬데믹 클러스터는 16일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한민국: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하자’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회복력 지수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 △의료제도 (의과대학 임재준 교수) △연구개발 (과학학과 임홍탁 교수) △과학기술 (산업공학과 이성주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황승식 교수(보건학과)는 ‘코로나10 지역사회 취약성 및 회복력 지수 산출과 활용’ 주제발표로 우리나라 시군구별 복합취약성지수와 코로나19 발생률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주요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위험도에 비해 준비도가 낮고 회복력 지수도 평균이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임재준 교수 (의학과)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같은 목표, 다른 역할’주제 강연으로 2020-2021년 공공병원은 팬데믹 초기 대응과 중증도가 낮은 코로나-19 환자의 진료를 맡았고, 민간병원은 환자수가 급속히 증가하던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입원환자를 수용했으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중반기에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이 각각 특성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홍탁 교수(과학학과)는 ‘시민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방역연구개발사업의 구상’ 주제 강연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격과 내용을 예상해보았다. 임 교수는 팬데믹은 국가나 전문가가 문제 해결에 실패한 곳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그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지원하는 연구개발사업의 필요성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이성주 교수 (산업공학과)는 ‘팬데믹,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한 과학기술의 노력’ 주제 강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특허와 상표권 출원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이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바이오 안보와 과학기술을 통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팬데믹 클러스터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임재준 교수 (의학과)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지난 팬데믹이 우리사회 다양한 분야에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팬데믹을 대비하는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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