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탄소배출 제로형 스마트팜 구축 목표
캠퍼스 내 페트병 수거 등 학생들이 직접 ESG 실천 참여
구글 포 에듀케이션과 글로벌 ESG 협업도 추진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는 2030년까지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디지털 융합 혁신 △창업 인큐베이터 혁신 △ESG 실천 혁신 등 3대 혁신 과제를 대학혁신지원사업과의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친환경 분야의 연구와 산학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숙명여대는 적극적인 ESG 실천 혁신으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정기적인 △ESG 기획보도와 교내 친환경 스마트팜 구축 △기후테크 스타트업과의 업무협약 △구글과의 글로벌 ESG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폐마스크 수거함 설치, 텀블러 사용 캠페인, 숙명 어스아워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의 ESG 실천 인식을 제고하고, 자발적 참여로 친환경 캠퍼스 조성에 나서고 있다.

숙명여대 탄소배출 제로형 스마트팜. (사진=숙명여대)
숙명여대 탄소배출 제로형 스마트팜. (사진=숙명여대)

■ 미세조류 활용한 탄소 흡수형 스마트팜 구현…ESG 연구 사업화 추진 = 임용훈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교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계획 중 ‘ESG 실천’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 온실 부지를 활용해 세계 최초 탄소배출 제로형 스마트팜(이하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스마트팜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얻은 재생 에너지로 인공광(LED) 공급환경을 조성해 빛을 공급하고, 히트 펌프 기반의 온실 냉난방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을 통한 미세조류 배양 등을 통해 탄소배출 없이 재생에너지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그동안 생산량 증대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팜을 연구하는 대학은 많이 있었으나, 이처럼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의 모델은 숙명여대에서 최초로 시도했다. 숙명여대의 스마트팜은 향후 관련 분야 시장을 선도할 모델로 기대받고 있다.

숙명여대 스마트팜은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 흡수형 스마트팜 구현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세조류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작물 생산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부산물을 바이오매스로 자원화해 탄소 배출 없이 사계절 동안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다수의 스마트팜 기술개발 실증연구를 수행 중이며, 최근 종료된 과제에서는 스마트팜 온실 내 열 환경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한 이동형 무빙센서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교내 한정된 공간에서도 수직형 베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해 새싹삼, 동충하초 등을 재배 중이며 딸기도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내에 조성된 스마트팜은 현재 성영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팀과 ‘미세조류 기반 고부가 바이오 생산 기술’ 개발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융합연구를 할 수 있는 오픈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작물 상품화와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 모델 추가 사업화 등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친환경 연구 인프라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국제적으로 RE100과 관련된 국가 간 무역장벽과 규제가 논의되고 있어 미래 기후위기 시대에는 농업 부문에서도 탄소배출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숙명여대의 친환경 스마트팜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부합하는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가받는다.

숙명여대와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의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숙명여대)
숙명여대와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의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숙명여대)

■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과 업무협약 체결 등 ESG 실천 캠페인 실시 = 숙명여대는 지난 7월 기후테크(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인 수퍼빈과 기후 관련 창업 프로그램 운영, 교내 탄소 감축 활동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센서를 활용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수퍼빈은 폐기물을 버리면 돈으로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한 대표적인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숙명여대와 수퍼빈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테크와 연계한 창업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인 기업가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숙명여대와 수퍼빈은 지난 9월 19일에 서울권 대학 중 최초로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투명 페트병을 자동으로 수거하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숙명여대 프라임관에 설치하고 학생들의 ESG 실천을 도모했다. 네프론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병당 10점을 받으며, 누적 포인트가 2천 점을 넘으면 수퍼빈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네프론 옆에는 페트병 뚜껑을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을 따로 마련했는데, 이곳에 모인 뚜껑은 후에 키링 등 숙명여대 굿즈로 업사이클링할 계획이다.

숙명여대 대학혁신단은 협약 체결 이후에도 협력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지원해 산학협력혁신 전략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 혁신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에코 푸드데이, 그린실천 캠페인, 슈퍼큐브행사, 폐마스크업사이클링 운영 등 다양한 ESG 실천 캠페인을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ESG 실천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ESG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숙명여대와 구글 포 에듀케이션의 ‘숙명여대-구글 포 에듀케이션’ 회의. (사진=숙명여대)
숙명여대와 구글 포 에듀케이션의 ‘숙명여대-구글 포 에듀케이션’ 회의. (사진=숙명여대)

■ 구글 포 에듀케이션과 글로벌 ESG 협업 진행 = 숙명여대 대학혁신단은 구글 포 에듀케이션과 손잡고 지난 9월 ‘숙명여대-구글 포 에듀케이션’ 회의를 개최, 구형 노트북을 재탄생시켜 기부하는 글로벌 ESG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구글 포 에듀케이션이 국내 대학과 함께 글로벌 ESG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숙명여대는 그동안 재학생 대여용으로 사용하던 200여 대의 노트북에 크롬OS(ChromeOS Flex)를 설치한 뒤 몽골 교육부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존 기기를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크롬OS 플렉스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기기 성능을 높여 학생들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전자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아 ESG 관점에서 지속 가능성도 개선할 수 있다.

구글 포 에듀케이션은 크롬OS 플렉스 설치 지원을 비롯해 몽골 교육부와 소통하고 노트북을 운송하는 등 기부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양측은 교육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업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해외 봉사를 비롯해 몽골 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그램과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 등 지속적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종성 숙명여대 대학혁신단장. (사진=숙명여대)
박종성 숙명여대 대학혁신단장. (사진=숙명여대)

[인사말] 박종성 대학혁신단장 “기업·지역사회의 상생협력 통해 사회혁신대학으로 한걸음”

“숙명여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세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학발전계획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022-2024(제2기)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는 교육, 연구, 산학협력 혁신전략 외에 평생교육 강화전략과 기타혁신전략을 신규로 구성했습니다. 기타 혁신전략 내 디지털,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 추진을 통해 우리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인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대응한 대학 경영 전략과 비대면 교육환경 구축, 데이터 기반의 학생지원체계를 수립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1기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폐온실 활용 탄소배출제로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 중이며, 스마트팜의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차량을 충전하는 ESG실천 플랫폼도 구축했습니다. 또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과의 업무협약과 네프론 설치로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혁신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구글 포 에듀케이션과 글로벌 ESG 협업을 통해 재학생 대여용 노트북에 클라우드 기반 크롬 OS 플렉스를 설치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 몽골 현지학교에 기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저개발국가 대상 교육 기부를 활성화하고 봉사를 실천하는 대학 이념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숙명여대는 대내외 환경 변화를 수용하고, 대학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고민을 발전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글로벌융합학부,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비롯해 관련 제도 혁신을 통해 학사구조 혁신과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겠습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대응한 대학 경영 전략과 비대면 교육환경 구축, 데이터 기반의 학생지원체계 수립으로 혁신적인 대학 발전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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