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어관련 31개 학회, 정부에 ‘2028 수능개편’ 재설정 촉구
대입서 영어 변별력 약해…영어 공교육 붕괴 위기 해법 모색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회장 윤희철, 이하 협의회)가 2028 수능개편안과 관련해 정부에 교육과정상 기초교과목군인 국어, 수학, 영어에 동일한 대입평가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20일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입장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라는 이질적인 평가 결과를 합산해 대입 당락을 결정하는 방식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어, 수학, 영어 이외에도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 정신에 맞는 준거참조평가를 적용해 이름뿐인 절대평가 대신 신뢰성이 회복된 명실상부한 절대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협의회는 영어 공교육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교과목에 대한 동일한 대입평가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기초교과목에 동일한 대입평가방식 원칙은 필수”라며 “절대평가 전면 시행이 어려운 경우에도 영어 공교육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학교 영어 수업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점을 근거로 영어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단위 일반계 고등학교 2018학년도 입학생의 국어, 수학 일반선택과목 이수율은 각각 94%, 82%였다. 영어 이수율은 75%에 그쳤다.

학년별, 학기별 기초 교과 영역 교과목 수업이 없는 서울시 일반 고등학교 수. (사진=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제공)
학년별, 학기별 기초 교과 영역 교과목 수업이 없는 서울시 일반 고등학교 수. (사진=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제공)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중 실제 수업이 없는 학교의 수는 1, 2학기 모두 영어가 가장 많았다. 1학기에서는 32개교가 국어 수업이 없었으며 수학 수업이 없는 학교는 16개교로 파악됐다. 영어는 37개교에서 수업이 없었다. 2학기에는 국어 32개교, 수학 13개교로 조사됐다. 영어 수업이 없는 곳은 39개교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영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학교 공교육을 통해 언어학습에 요구되는 적절한 양질의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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