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 민립대학, 호남 최고 대학 명성 잇는 교육혁신 속속 실현
‘자율설계학기제’ 도입해 학문·전공 경계 초월한 학생 학습 선택권 확대
지역사회 발전 도모하는 ‘공생플랫폼’…지역민 함께하는 평생교육대학

조선대는 사회적가치실현을 위한 해외 교육기관(몽골 스마트국제학교) 수업시연 및 재능기부를 통해 대학혁신자원을 지역 및 국가 간 개방 확대하고 있다.
조선대는 사회적가치실현을 위한 해외 교육기관(몽골 스마트국제학교) 수업시연 및 재능기부를 통해 대학혁신자원을 지역 및 국가 간 개방 확대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조선대학교(총장 민영돈)는 민립대학으로서 정체성을 담아 ‘백 년의 미래를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과 ‘코리아(KOREA) 탑(TOP) 20, 글로컬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수립했다.

조선대는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운영하며 ‘하이퍼(HYPER) CSU’의 중점 특성화 분야와 연계해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AI 시대 초월적 대학 혁신을 위한 공생 플랫폼 구축’을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의 성과가 대학의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로,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 ‘하이퍼 캠퍼스’ 구축…융복합 교육 고도화 = 조선대는 융복합 교육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융합 교육에 대한 정책 일관성,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융합 교육과정을 활성화하고자 ‘융합 데이’를 한 달에 2차례씩 열어 융합전공 현황과 신설 전공, 혜택 등 정보를 안내해 학생들의 인식 향상을 꾀하고 있다.

조선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혁신에 집중해야 할 교육과정 분야로 ‘4IR’ ‘인공지능(AI) 퍼스트(First)’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을 설정해 분야별로 교과목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마이크로 전공을 전체 학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지자체·산업체와 연계한 전공과목 개발도 지원한다.

이처럼 융합전공 참여를 독려한 덕분에 2022~2023년에만 총 345명의 학생들이 16개 융합전공을 신청하는 성과도 거뒀다.

조선대 관계자는 “2024년에는 마이크로 전공 참여율을 한층 끌어올려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도록 더욱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학문·제도·공간’ 경계를 넘는 학생 학습 선택권 확대 =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유연한 학사제도를 제공하고,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도 잇따른다. 조선대는 자율설계학기제를 도입해 정규 교과목과 차별화한 내용으로 융복합적 과제를 교과목으로 설계했다. 학생 스스로가 과제 활동을 수행하는 자기주도형 학습을 진행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율설계학기제 모델이 구축된 이후 올해 여름 계절학기부터 이를 운영한 결과 학생 스스로가 제안한 자율설계학기제 28개 팀(88명), 교수가 제안한 자율설계학기제 2개 팀(11명) 등이 이수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 2학기에도 학생 제안 자율설계학기제 13개 팀(49명), 교수 제안 자율설계학기제 3개 팀(9명) 등이 승인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예상 규모보다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등 학습 선택권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며 “성과발표회를 거치며 프로그램의 우수한 점과 개선점을 분석하는 등 향후 자율설계학기제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 소수·위기 학생,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 조선대는 일반학생뿐만 아니라 소수 학생(장애 학생, 외국인 유학생)과 학업 생활 위기 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장애 학생에게 취업·문화 활동을 지원해 긍정적인 대학 생활 경험을 제공하고, 도우미 학생 간 심리·정서적 교류를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기술 능력과 배려봉사 역량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취업 지원뿐 아니라 비장애 학생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문예 활동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직접 기획해 사회 통합교육까지 이끄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낯선 이국땅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버디서포트’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한국인 버디를 통해 한국어 학습과 상호 문화교류를 지원해 유학 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업 저성취 학생의 정서·학습관리를 위한 사전 예방 프로그램(돋아樂, 넘어樂, 얼리체크인캠퍼스 등)과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포맷완료, 오르樂피어樂 등)을 다양하게 운영했으며, 이 결과 총 2626명이 참여해 재학생 중도 탈락률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다면적 학생역량을 강화하는 ‘공유플랫폼’ 조성 = 조선대는 학생의 단계별·유형별 진로 체험·설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조선대 취업학생처 원스톱학생상담센터에서 ‘CSU 아카데믹(Academic) 어드바이저(Advisor)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과별 전공 분야 소개, 전공특화능력, 교과목, 자격증, 어학 등 정보를 제공해 재학생의 전공 진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진로 준비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재학생의 원활한 진로 로드맵을 설계하고자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1 대 1 진로상담을 운영하고, 진로 특강도 학과 단위로 제공한다. 진로상담 이후엔 맞춤형 진로 비교과 프로그램, 취업 상담, 진로·심리 검사 등으로 연계해 다차원적 학생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경험과 학업성취를 위한 비교과 교육플랫폼도 조성했다. 조선대 교육혁신원 비교과통합관리센터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신입생 대상 ‘찾아가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CSU핵심역량인증제, 학과주도형 시그니처 비교과 프로그램 등 조선대 비교과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달한다.

‘찾아가는 비교과’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언어치료학과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23개 학과, 37개 분반으로 진행됐으며, 참여한 신입생은 시범 운영 포함 총 783명에 달했다. 참여 학생들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설계됐다” “생소한 내용이었지만, 딱딱하지 않게 진행돼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등 소감을 전했다.

정부자 조선대 비교과통합관리센터장은 “앞으로 신입생들이 우리 대학의 비교과 비전인 ‘동고동락(同GO同樂) : 함께 가면 더욱 즐거운 캠퍼스’를 실천하고 비교과를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대학교 국토대장정
조선대학교 국토대장정

■ 사회적 가치 실현, 지역사회 발전 도모하는 ‘공생플랫폼’ 구축 = 조선대는 올해 대학 생활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러닝커넥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러닝커넥터는 국제사회 속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자 ‘대학 내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학점 우수 학생들로 팀을 구성하고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학기에는 5개 팀(학생 25명)을 선발해 운영했다. 각기 전공이 다른 학생들로 구성된 5개의 학생 연구팀은 ‘학생 식당 개선’ ‘셔틀버스 환경 개선’ ‘폐의류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대학 구성원의 보디(Body) 마인드(Mind) 밸런스(Balance)’ 등을 주제로 디자인 씽킹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러닝커넥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회 문제를 직접 마주하고 해결방안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까지 기를 수 있었다” “다른 전공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폭과 시야가 확장됐다”고 전했다.

조선대는 오는 2024학년도에는 교내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 중심 지속가능발전목표까지로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지은 조선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기존의 단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최종 사용자인 지역민 참여와 피드백에 기반한 산출물을 도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선대는 지역사회 개방을 확대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의 강점 분야인 교육 기부를 통해 사회 공헌도 활발하게 실현한다. 지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교육 재능기부를 진행하고, 농어촌·도서벽지 소외 학교를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 여름, 예비 교사들이 완도를 찾아 고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0개 사범계열 학과와 교육대학원 예비 교사 등 총 22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사전교육을 이수한 뒤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봉사에 참여한 조선대 사범대학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교육봉사 활동 기회를 주고 도서 지역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김지현 조선대 사범대학장은 “이번 예비 교사들의 교육봉사 활동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신안 흑산도 봉사활동을 잇는 지속 가능한 섬 지역 교육봉사의 일환이었다”며 “예비 교사 교육과정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자기관리 역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생애 전환 학습의 평생교육 토대 형성 = 조선대는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혁신에 대응한 평생교육 거점대학으로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성인 학습자에게 평생교육 토대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성인 학습자의 학습단절 특수성을 고려한 기초학력 진단, 수준별 맞춤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지역민을 위한 삶의 질 개선 프로그램,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 운영하고 있다.

조선대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를 위한 케이무크(K-MOOC) 원격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에도 힘쓴다. 올해에는 △알기 쉬운 수면 이야기 △역사를 뒤흔든 과학 △코스메틱 엔지니어링 △디지털과 언어 등 4개 교과목이 케이무크 교과목으로 선정돼 오는 12월 강좌가 업로드될 예정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원격교육 기반의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지역민과 함께하는 평생교육 대학으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 민영돈 조선대 총장 “대한민국 유일 민립대학, 호남 최고 대학 명성 걸맞게…새로운 고등교육 방향 제시해 100년 대학으로 도약하겠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
민영돈 조선대 총장

“현재 대학가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출산율, 학령인구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대학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학의 사명인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한편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선대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립대학으로서, 지난 1946년 7만여 시도민의 성금과 교육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탄생했습니다. 조선대는 이러한 건학 정체성을 담아 ‘백년의 미래를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2022년에는 대학의 비전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대학발전계획을 확립해 학문 간, 대학 간, 지역·국가 간 경계를 초월한 미래 교육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혁신 의지와 도전정신을 담아냈습니다.

대학의 혁신은 무엇보다 학생의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목표로 새로운 교육 방법·기술을 도입하고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연구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이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대학이 보유한 지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조선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유일 민립대학이자 호남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을 뛰어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과 함께 100년, 학생과 함께 미래로’라는 대학 슬로건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학생 교육의 본질과 고등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100년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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