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117년 역사상 개인 약정 최대 금액 기록
황젬마 동문, “해야 할 일 한 것…거창한 수여식 사양”

지난 4월 24일 열린 황젬마 동문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앞서 황젬마 동문(오른쪽)과 황규빈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숙명여대 제공)
지난 4월 24일 열린 황젬마 동문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앞서 황젬마 동문(오른쪽)과 황규빈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숙명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는 황젬마 동문과 황규빈 회장 부부가 숙명발전기금으로 800만 달러(약 110억 원)를 약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인 기부 약정으로는 숙명여대 117년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황 동문과 황 회장이 전달한 이번 기금은 숙명여대의 랜드마크가 될 멀티플렉스와 기숙사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황 동문과 황 회장 부부는 “이번 지원 기금이 초석이 돼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여성사학인 숙명여대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 동문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거창한 수여식이나 상장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동문은 1959년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 전신인 가정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유타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인 여성 최초로 현지 대형병원에서 전문 영양사로 30여 년간 근무했다.

이후 1984년 미국 북가주지회 동문들과 함께 장학금을 모아 모교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1996년부터는 백주년기념사업비로 수억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2002년에는 비영리 모금재단인 SMAIF(숙명글로벌재단) 설립을 주도해 해외 모금 활성화를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에 숙명여대는 황 동문의 모교 사랑과 후학양성의 큰 뜻을 기리고자 약학대학에 젬마홀을 조성했다. 또 글로벌 숙명인상(2015년), 숙명 어워드 특별공로상(2016년), 숙명발전공헌상(2022년)을 수여했다.

황 동문의 남편인 황규빈 회장은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고속전력선통신 원천 칩셋 기술 업체인 젤라인(Xeline)과 종합부동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와는 학교법인인 숙명학원 이사로 재직하며 인연을 맺었다. 2006년에는 숙명여대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황 회장은 아메리칸 아카데미 골든 플레이트를 비롯해 미국 국회에서 이민자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여신상, 대한민국 대통령 산업 훈장, 국민 포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장윤금 총장은 “사회공헌과 인재 육성에 큰 뜻을 갖고 있는 두 분의 소중한 지원에 감사하며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숙명의 랜드마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의 지혜로 세상을 바꾸자’는 숙명 정신을 이어가고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소중한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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