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직능원,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발표
중학생 40% 희망직업 없어…‘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 응답
전체 1위는 교사, 고등학생은 생명과학자‧연구원 9위→3위로 상승

전국 주요 전문대학들이 미래사회에 유망한 산업 분야를 분석해 첨단분야와 직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학과들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재능대 학생들이 VR 실습실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산업 분야 직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재능대 학생들이 VR 실습실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학생 10명 중 4명은 희망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 1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2만 3300명, 학부모 1만 2202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 전체 1위는 교사…생명과학자‧연구원 3위로 급상승 = 초‧중‧고 학생의 희망 직업에서 가장 큰 변동을 보인 직업은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었다. 생명과학자‧연구원은 고등학생 희망 직업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해 지난해 9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직업은 교사였다. 교사는 초등학생 희망 직업 3위, 중학생 희망 직업 1위, 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7월 말 발생한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 이전에 이뤄져 교권 침해 이슈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13.4%)가 차지했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 희망 직업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의사(7.1%), 3위는 교사(5.4%)였다. 이 외에 크리에이터(5.2%), 요리사/조리사(4.2%), 가수/성악가(3.6%), 경찰관/수사관(3.4%), 법률전문가(3.1%), 제과‧제빵원(3.0%), 만화가/웹툰작가(2.7%) 등이 상위 10개 직업에 이름을 올렸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 1위에는 교사(9.1%)가 올랐다. 이어 의사(6.1%), 운동선수(5.5%), 경찰관/수사관(3.8%),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2.6%)가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중학생 희망 직업 순위와 동일했다.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1, 2위는 교사(6.3%)와 간호사(5.9%)로 지난해와 같았다. 3위는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3.7%)이 차지했는데, 지난해 9위에서 3위로 대폭 상승했다. 이어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3.6%), 의사(3.1%)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선호도 하락한 ‘공무원’…신산업 분야 직업 강세 = 이번 희망 직업 조사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인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컴퓨터 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무원의 경우 초‧중‧고 희망 직업 순위 10위 안에 모두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중학생 희망 직업 10위로 가까스로 TOP10에 이름을 걸쳤으나 올해에는 17위로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대폭 늘어났다. 입체(3D)프린팅 전문가, 드론전문가, 로봇공학자, 빅데이터‧통계 분석 전문가, 생명과학자, 웹 개발 및 운영자, 전기‧전자공학자, 정보통신(IT)공학자, 컴퓨터‧모바일게임 개발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항공‧우주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은 중학생의 경우 5.3%로 10년 전인 2013년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고등학생은 11.6%로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 꿈이 사라진 학생들…중학생 10명 중 4명은 희망 직업 없어 =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중학생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중학생 비중은 2018년 이래 매년 상승해 40%를 넘어섰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초등학생 20.7%, 중학생 41%, 고등학생 25.5%를 기록했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 대다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 희망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43.9%, 중학생 54.6%, 고등학생 40.2%가 이 같이 응답했다.

이어 희망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 ‘내 강점과 약점을 몰라서’(초등학생 20.9%, 중학생 19.8%, 고등학생 29.7%)를 꼽았으며, 초등학생은 ‘어떤 종류의 직업이 있는지 잘 몰라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내 관심 진로 분야를 좁혀나가는 것이 힘들어서’를 이유로 들었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꿈) 등 진로에 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주 2~3회 정도(24.8%), 중‧고등학생은 주 1회 정도(중학생 25.9%, 고등학생 29.2%)가 가장 많았다. ‘거의 매일’ 부모와 대화한다는 학생들의 비율은 초‧중‧고에서 모두 증가했다.

한편, 학생 1인당 진로 교육 예산은 초등학교 2만 56000원, 중학교 7만 9000원, 고등학교 6만 1400원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국가통계포털과 진로정보망 홈페이지 ‘커리어넷’에 탑재해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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