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4만 원으로 주거비 해결…헬스장, 독서실, 주차장 등 갖춰
주변 시세보다 월세 38.8% 가량 저렴…지난 8월부터 입주 시작

지난달 14일 개관식을 가진 동소문 행복기숙사 전경. (사진=한국사학진흥재단)
지난달 14일 개관식을 가진 동소문 행복기숙사 전경. (사진=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한 달에 약 34만 원으로 주거비를 해결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 기숙사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 최근 문을 열었다.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비싼 월세 부담을 덜 수 있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달 14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행복기숙사’ 개관식이 열렸다. 행복기숙사는 여러 대학 학생들이 입주해 공동으로 거주하는 공간으로, 정부 및 지자체가 국‧공유지를 대거나 사립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건설 비용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세워진다.

2023년 5월에 준공된 동소문 행복기숙사는 교육부가 무상 제공한 국유지에 주택도시기금(국토부) 등을 포함한 사학진흥기금 총 399억 원으로 건립됐다. 수용인원은 698명, 지하 2층에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연면적은 13,358㎡다. 각 방에는 침대‧책상‧옷장 등이 갖춰져 있으며, 방은 351개다.

현재 서울에는 동소문 기숙사와 같은 행복기숙사는 2곳이 있으며, 사립대 안에는 7곳이 운영 중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고, 소득과 거주지 거리, 성적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약 34만 원으로, 이는 대학가 주변 원룸의 월세 시세의 절반 정도다. 대학 및 지자체 추천으로 장학금을 받을 경우 월 10만 원에서 29만 원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 동북권 40㎡이하 규모 평균 월세 55만 6000원에 비해 38.8% 저렴한 수준이다. 냉‧난방비, 통신비(인터넷비)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시설로는 헬스장, 독서실, 주차장, 세탁실, 대회의실, 카페, 편의점, 무인 프린트기, 정원 등이 갖춰져 있으며, 행복기숙사에 입주한 학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휴학생도 최대 1년까지 지낼 수 있으며, 한 번 들어오면 졸업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다.

동소문 기숙사 협약 대학 및 지자체는 △성신여대 △가톨릭대(성신교정) △한성대 △고려대(안암) △서경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양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세종대 △중앙대 △국제영어대학원대 △이화여대 △동국대 △대구광역시 군위군 △충청남도 당진시 등이다.

대학로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동소문 기숙사는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과 도보로 10분 거리로, 편리한 통학 환경을 제공한다. 행복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은 “자취는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데 행복기숙사에 들어와 주거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학교나 서울 곳곳을 다니기에 편리하다”는 입주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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