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 유한대학교 교무처장

양광모 유한대학교 교무처장
양광모 유한대학교 교무처장

지역 주도의 대학지원 패러다임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가 다가오고 있다. 이는 지역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전문대학은 지역산업에 맞는 평생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산업구조도 혁신의 주역들이 지식을 창출하는 혁신성장형 숙련체제로 변화되면서 전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학습이 필요한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재학생 수는 2014년 이후로 줄어들었으며, 2045년에는 69만 명까지 낙관하고 있고 학습대상자는 성인학습자와 외국인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전문대학은 평생교육에 맞는 학사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혁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고, 대학은 적응형 학습방법에서 지역사회에 맞춤형 학습 시스템으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결과로 지역사회의 학습자들은 각각의 관심과 요구에 따라 자신의 학습에 맞는 설계를 원할 것이고, 대학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학습자의 요구에 맞는 교수학습법, 교육과정, 학사제도 등이 운영돼야 한다.

따라서 대학은 유연한 학사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해야 하지만 전문대학 현장에서는 여전히 법령 적용 사례 부족, 운영체계 및 성과평가, 대학 내 조직 간 합의 도출에 대한 어려움 등 현실적 문제로 인해 학제 제도 혁신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유연학사제도는 사회변화로 창의성을 갖춘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5주 체제의 경직적으로 운영되던 대학의 학사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학기 관련 유연화 제도(유연학기제, 다학기제, 집중이수제) △학위 관련 유연화 제도(소단위 전공과정, 융합 및 연계 전공제, 복수(부)전공제, 전과제도) △학점 관련 유연화(선행경험학습인정제, 국내 대학 간 학점인정, 학점인정제) 등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위해 2016년에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2016.1.9)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자율적 학사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고, 올해 6월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 구축, 글로컬대학 육성 계획 등으로 대학 혁신을 위한 학사제도의 유연화에 대한 교육 관계자의 인식과 요구가 더육 확대되면서 대학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융합교육이나 유연학사제도를 전문대학에서 더욱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낡은 규제가 존재하고 있는 고등교육법 및 관련 시행령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선돼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 유연학사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많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학사 시스템의 표준화를 꼽을 수 있는데, 많은 대학들이 학사시스템을 전산화했지만 다양한 형식을 가진 유연학사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한다. 아울러 구체적 운영 모델, 가이드라인, 제도에 대한 명료화, 대학 간 학사운영에 관한 협업, 기존학사제도 운영과의 충돌 등 많은 해결과제도 갖고 있다.

이렇듯 대학은 유연학사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대학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구성원과의 의사소통, 타 대학과의 협업 관계 등을 고려하고, 그 대학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만을 도입해 운영해야 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대학에서 유연학기제 혹은 다학기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운영지원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이 필요하고,  타 대학에도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들에 대한 초빙 시 학기 불일치도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은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영절차, 정보공시 방법,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규정 및 운영지침 마련 등의 업무를 현실화해야 하며, 지역산업 요구 반영, 조기 졸업으로 인한 등록금 문제, 교직원의 인식 부족, 교육의 질 저하 등의 대학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입해야 할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평가에 의한 재정지원사업을 받기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일례로 가장 빠른 방법이긴 하나, 다양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벤치마킹해 그 대학에 적합하지도 않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 보이듯 다른 대학에서 잘 하고 있는 시스템이 우리 대학에 적합하지 못하다면 기존의 학사제도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학사제도 중에서 우리 대학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각 단계를 거쳐 만들어 나간다면 많은 전문대학의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대학에서 유연학사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아주 쉬울 수 있으나 중요한 일이 아니다. 목표와 전략은 희망이 될 수는 없어서다. 각 대학이 유연학사제도를 정착시키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어떻게 운영해 지속가능한 전략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대학은 앞으로도 수요자가 선호하는 보다 적극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해야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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