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국가교육, 평생학습 과제’…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 기조강연
평생학습 사회에서의 교육 정책의 방향성과 중장기적 전략 모색
평생학습 시스템 재정립, 직업·시민교육 강화, 교육개혁 등 제안돼

국가교육위원회는 12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대한민국 미래 국가교육과 평생학습의 과제’ 주제 제4차 미래 국가교육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배용 위원장(아래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강연·토론자 등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가 12일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에서 ‘대한민국 미래 국가교육과 평생학습의 과제’ 주제 제4차 미래 국가교육 대토론회 열고 평생학습사회 도래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당면 과제를 살펴보고, 국가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평생학습 시스템 재정립, 직업교육·시민교육 강화, 근본적인 교육개혁 도모 등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안됐다.

토론회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 힘 간사의 축사와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의 ‘미래교육과 평생학습’ 주제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을 좌장으로 곽삼근 이화여대 명예교수(국가교육위원회 직업·평생 특별위원회 위원), 이희수 중앙대 교수(서울시 교육명예시장), 손유미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원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배용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라며 “늘 새롭게 변화하고 주도적으로 자기 계발을 도모하는 능력이 핵심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개인의 적성과 잠재력을 토대로 평생에 걸친 학습 경험을 통해 보람있는 삶을 영위하고, 국가적 차원의 미래 평생학습 체제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오늘 토론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삶의 방식과 지향점을 논의하고 교육적 방향모색을 위한 혜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배용 위원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이주호 부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5년 내로 현재 일자리의 23%가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고, 근로자의 핵심 역량으로 ‘호기심과 평생학습’을 꼽기도 했다”며 “교육정책의 패러다임 또한 학령기 교육 중심에서 ‘삶과 학습이 하나’가 되는 전 생애 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평생학습 진흥방안’을 수립해 지역·민간 중심의 평생학습 제공을 강화하고 대학을 ‘평생학습의 상시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으며, RISE체계와 글로컬대학을 통해 대학과 지자체·산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역주민의 전 주기적 학습을 지원하고자 한다. 오늘 토론회에서 다양한 논의를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한 혜안이 많이 제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서면축사로 “지금까지 평생교육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성인들이 학력 취득을 하기 위한 대한 중 하나였으나 4차 산업혁명과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평생학습의 의미와 역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평생교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방향을 병확히 하고,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미래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빠른 기술 발전에 대비한 선제적 교육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교육과 평생학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 “평생교육 목표, 국민 삶의 질 향상·국가 인적자본 확충에 초점 맞춰야” = 이날 ‘미래교육과 평생학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은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인적자본의 확충’이 평생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역량 측정과 진단을 통한 개인맞춤형 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능동적인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직업교육과 디지털 문해력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구현 원장은 평생학습 시스템을 새로 구상해야 할 이유로 정보기술혁신으로 인한 디지털 낙오자 발생, 직장인 재교육 수요 급증,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평생교육 수요 증가와 유튜브 등 SNS가 새로운 매체로 등장하고, 코로나 이후 온라인(원격) 학습이 대세로 떠오르고 생성형 AI가 등장하는 등 기술과 사회변화로 인한 학습방법과 매체 변화를 짚었다.

정 원장은 “평생교육 수요 증가와 기술 및 사회변화로 인한 학습방법과 매체 변화로 인해 평생교육의 의미와 역할을 되새기며 평생교육 패러다임이 재정립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인적자본의 확충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평생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평생학습의 방점은 시민교육에 찍혀있지만, 시대적 요구는 직업교육이다. 직업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한국사회는 대학 졸업 후 공부를 안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지금처럼 지식이 급격하게 진보되는 사회에서는 좋은 방향이 아니”라며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과제는 25세에서 65세, 특히 수가 가장 많고 중요한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대대적인 디지털 교육과 직업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이 기조강연 후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기조강연 후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이 좌장을 맡아 이어진 토론에서 곽삼근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평생학습을 위해서는 형식·비형식·무형식 교육에서의 벽 허물기가 필요하다”며 “벽허물기 정책은 예산상 낭비를 줄여줄 수 있다. 중복 투자를 탈피해 공교육, 사교육, 지역사회교육이 상호 연계 운영된다면 학습자들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곽 교수는 △고등교육의 재구조화와 혁신으로 미래 평생학습 질적 향상 △디지털 리터러시와 사회적 자본 확충 기반 구축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민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희수 중앙대 교수는 “응급처방식 교육개혁 차원이 아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발명 차원의 근본적 교육개혁을 도모해야 한다”며 “평생학습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은 평생 동안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가르침과 배움을 공동의 사회적 노력, 공동재로서 강조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폭넓고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공공의 대화”라고 전했다.

손유미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원장은 미래 평생학습의 과제로 △대학진학형 학습곡선에서 평생직업형 학습곡선의 변화 △평생학습의 장애요인 해결 △학습자 중심과 통합의 관점에서의 재설계 △학습·일자리·생활 등이 결합 등을 제안했다.

손 부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전환과 그린전환, 저출생 고령화라는 메가트랜드는 평생학습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대비인 만큼 평생학습의 진단과 해법도 그동안의 방식과는 다르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 부원장은 “과거에는 조직이나 기관만 제공할 수 있었던 교육과 훈련은 이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유튜브와 이를 돕는 AI시대 등 다양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시도들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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