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학과 77학번…2024년 1월 중 수여

조선대 전경.
조선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12·12 사태 당시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고(故) 정선엽 병장이 조선대에 입학한지 47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12일 1979년 12월13일 새벽 육군본부 지하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77학번 정선엽 병장에 내년 1월 중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암 출신인 정 병장은 1977년 3월 조선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에 입학, 1학기를 마치고 입대했다. 그는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 13일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정 병장은 사망 후 군 인사법 상 교육훈련 중 사망한 ‘순직’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12월에야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의해 ‘전사’로 변경, 명예를 되찾았다.

정 병장은 최근 관객 수 700만 명을 넘긴 영화 ‘서울의 봄’에서 12·12 군사반란에 맞서다 숨진 ‘조민범 병장’으로 등장한다.

조선대 측은 현재 정 병장의 유족인 형 정훈채 씨, 동생 정규상 씨와 명예졸업장 수여 방식 등을 논의중이며 정해지는 대로 1월 중 수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고 정선엽 병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며 “최근 ‘서울의 봄’ 영화를 통해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계기로 그동안 잊혀졌던 고인에 대한 고귀한 희생을 모교 후배들과 지역사회에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병장의 동생 정규상 씨는 “지금처럼 형의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해 준 조선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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