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릉서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수도권 사업단 성과확산 포럼’ 개최
융·복합 학과 개편, 지역사회와 협력, AI·첨단 기술 활용한 혁신 사례 발표
류하상 회장 “어려운 시기, 혁신 사례 공유해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길”

13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수도권 사업단 성과확산 포럼’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13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수도권 사업단 성과확산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강릉=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수도권 전문대 사업단장들이 올 한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수도권 전문대 혁신은 ‘지역사회와 협력’ ‘융·복합 교육’ ‘인공지능(AI) 활용’에 중심을 뒀다. 교육계 주요 화두인 4차 산업혁명과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 발전협의회(회장 류하상, 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는 13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2023학년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수도권 사업단 성과확산 포럼’을 개최했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고등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고 우수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전국에서 103개 전문대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35개교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동수 경복대 교수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리빙랩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동수 경복대 교수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리빙랩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RISE 전환 대비 ‘지역사회와 협력’에 혁신 방향 방점 = 대학과 지자체 간 연계·협업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흐름에 맞춰 이날 포럼에도 지역사회와 협력한 사례가 여럿 등장했다. 정부가 오는 2025년 전면 도입을 예고한 라이즈 체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라이즈는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 행·재정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위임하는 체계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이동수 경복대 교수는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리빙랩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라이즈 체계에서 지역사회와 협업 과정에 필요한 조언을 전했다. 이동수 교수는 “지자체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보유한 카드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복대는 대학이 소재한 남양주시 관계자, 보건소, 지역주민 대표로 구성된 KBU지역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문제를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장애인복지센터, 종합재가센터, 시립 어린이집 등과 연계해 과제를 해결했다.

위원회는 먼저 지역 현안 분석을 통해 △재활수요 대비 공급 부족 △지역 정주 위한 영유아 복지 요구 높음 △청소년 진로 설계 위한 지역 내 체험 기회 부족 △광릉 숲 축제 지역홍보 미비 △신설 지하철역 진접역, 경복대역 주변 상권 미활성화 등의 과제를 발굴했다.

이후 헬스 리빙랩, 영·유아 AI 발달평가 실험실을 운영했다. 리빙랩은 지역민(사용자)이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회 혁신 방법 중 하나다. 또 광릉숲 축제 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공연을 펼치고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리빙랩을 운영하고 경기이룸학교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내년에는 리빙랩 과제 발굴 채널도 더욱 확대할 것이며 타 대학과 연계하는 리빙랩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우리 대학에 리빙랩 운영과 관련된 노하우와 자료가 많다. 대학 간 협업으로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이 세션2에서 진행된 성과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포럼 참석자들이 세션2에서 진행된 성과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한 동아방송예술대 사례도 논의됐다. 공응구 동아방송예술대 산학협력단장은 ‘지역사회 공유·협력 혁신 교육과정 운영’ 성과 발표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문화도시 안성’을 목표로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방송예술대 융합 수업 중 하나인 ‘로컬 크리에이터 오디션’은 학교가 있는 안성시의 홍보 영상을 숏폼 콘텐츠(1분 이내 짧은 영상)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션부터 영상 제작, 시상식 등 수업 전 과정은 방송콘텐츠로 촬영돼 디마 TV(DIMA-TV)에 송출된다. 디마 TV는 동아방송예술대에서 개국한 방송채널이다. 여기서 송출하는 콘텐츠는 제작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디마 티비에 송출하는 것이 이 수업의 포인트다.

공응구 단장은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안성이라는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다. 지역 정주 인력도 확보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초석을 다졌다”며 “앞으로는 학교 혁신 방향을 ‘지산학’ 협력으로 잡고 지역뿐만 아니라 산업체와 연계하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고은현 배화여대 교육과정지원센터장이 AI기반 도제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고은현 배화여대 교육과정지원센터장이 AI기반 도제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AI 활용한 교육 혁신 사례도 = AI 신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도 발표됐다. 배화여대는 AI를 수업에 적극 도입한 ‘AI기반 도제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배화여대는 교수가 AI를 직접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학과 수업에 AI를 적용하며 교육 혁신을 이뤄냈다. 향후 배화여대는 AI기반 도제수업을 대학의 브랜드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은현 교육과정지원센터장은 “도제수업은 전통적 직업교육 방식 중 하나다. 여기에 AI를 접목했다”며 “올해 2학기에 11과목에서 AI기반 도제 수업을 실시했다. 향후 AI기반 도제 수업을 배화여대의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고은현 센터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대학 교수의 40%가 AI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교수가 먼저 공부한다는 자세로 AI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산업군 전망을 냉철하게 분석해 이를 융복합 트랙에 반영했다. 고 센터장은 “인공지능(AI), 챗(Chat)GPT 등의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각 산업군의 부정적 전망이 있을 것”이라며 “각 학과가 부정 전망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융복합 트랙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농협대의 AI활용 다국어 교육 콘텐츠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포럼 참석자들이 농협대의 AI활용 다국어 교육 콘텐츠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농협대도 AI를 활용한 다국어 교육 콘텐츠 제작, 가상 캐릭터를 이용한 수업 콘텐츠 제작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이날 포럼에는 △경민대 △경기과기대 △계원예대 △농협대 △대림대 △명지전문대 △수원여대 △안산대 △재능대의 혁신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사례 발표는 세션1, 세션2로 나눠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전문대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수도권 전문대의 사업단장,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류하상 수도권 협의회장(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은 개회사에서 “라이즈 체계 도입을 앞두고 생각이 많은 시기”라며 “이번 포럼에서 공유되는 12개 대학의 혁신 사례를 잘 듣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류하상 수도권 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류하상 수도권 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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