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언어폭력(37.1%), 신체폭력(17.3%), 집단따돌림(15.1%) 순

‘더 글로리’의 주인공 학폭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오른쪽)과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이 대면하고 있다. (사진 출처=‘더 글로리’ 화면 캡처)
‘더 글로리’의 주인공 학폭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오른쪽)과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이 대면하고 있다. (사진 출처=‘더 글로리’ 화면 캡처)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중·고생 비율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전북교육청 자체 추진)과 올해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을 조사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84만 명 중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약 317만 명(82.6%)이다. 

먼저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만 9000여 명으로, 전체 피해 응답률 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7%)보다 0.2%p 증가한 수치이자 2013년(2.2%) 이래 10년만에 최대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 3.9%, 중 1.3%, 고 0.4%로, 전년 대비 각각 0.1%p, 0.4%p,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교육부  제공)
(사진=교육부 제공)

학교폭력 피해유형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언어폭력(37.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17.3%), 집단따돌림(15.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폭력(41.8%→37.1%)과 사이버폭력(9.6%→6.9%)의 비중은 감소했으나, 신체폭력(14.6%→17.3%) 비중은 증가했다.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고 과잉 접근 행위(스토킹), 신체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를 기록했다. 학교 안 장소 중에는 교실 안이 29.0%로 가장 높았다. 복도·계단은 17.7%, 운동장·강당은 10.4%로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꼽혔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시간은 쉬는 시간이 31.2%, 점심시간이 19.2%, 하교이후가 14.6%였다. 수업시간에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는 응답도 10.8%에 달했다.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4.6%로 2022년 1차 조사 대비 0.8%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9%, 중학교 4.4%, 고등학교 1.2%로 조사돼 각각 0.6%p, 1.5%p, 0.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학교폭력 근절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학교폭력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SPO)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과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강화방안’을 내년 1학기에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건강 및 사회·정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부서 신설,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인식도 조사에 가까운 이번 실태조사가 학교폭력 사안이 언론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돼 전년보다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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