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개 대학 참가, 대학별 1대 1 상담 등 대입정보 ‘한 자리에’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1층 A홀에서 진행
장제국 대교협 회장 “사교육 업체보다 더 명확한 진학정보 얻을 기회”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강성진 기자]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대학 입학관계자와의 직접적인 상담을 통해 사교육 업체에서 얻는 입시정보보다 훨씬 더 명확한 진학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장제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서대 총장)은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정시 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 회장은 “이번 2024학년도 정시박람회는 총 128개 대학이 참가함으로써 많은 대학의 입학정보를 한 곳에서 만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정시박람회가 지난 12년 동안 기울여 온 학생 여러분의 노력과 학부모님의 정성이 결실을 맺고, 좋은 성과로 마무리될 수 있는 기회의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대교협 회장인 장제국 총장 외에도 △박노준 안양대 총장 △김태완 한경국립대 부총장 △이기봉 대교협 사무총장 △김삼열 대입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조상훈 대입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 위원 △박재홍 대입정보박람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수많은 관람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정시 박람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대교협이 주관하고,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며, 입장료는 1000원이다. 고교단체 관람은 사전 신청에 의해 무료 입장으로 진행된다.

14일 '2024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시작을 앞두고 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교협 제공)
14일 '2024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시작을 앞두고 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교협 제공)

■ 128개 대학 상담부스 설치 = 올해 대교협 정시 박람회에는 128개 대학의 개별 상담부스가 마련된다. <아래 표 참조> 1999년 시작돼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정시 박람회는 2022학년도 129개교, 2023학년도 132개교에 비해 참가 대학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대학 통합 등의 이슈로 인해 사실상 전년도와 비슷한 숫자의 대학이 참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참여한 이유로는 올해 어려웠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꼽힌다.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을 지원한 학생 중 다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정시 박람회에서는 참여 대학의 전형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참가대학별 상담관(대학별 부스)에서는 교수, 교직원 등 입학상담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해 일대일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수험생들은 최근 입시결과를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학별 부스는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실제 학생선발을 담당하는 대학이 주체가 돼 실시하는 상담이기에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대학들은 부스를 방문하는 수험생들에게 모집요강과 전형 안내자료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올해 정시모집에서 필요한 정보 등을 안내한다.

대학별 부스를 방문할 예정인 수험생은 사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데다 참가대학 수가 많아 방문한 부스에서 모두 상담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먼저 방문할 곳을 정하고, 상담 예약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예약을 마쳐야 한다.

이밖에도 박람회장에서는 △대입정보 종합자료관 △한국장학재단 홍보관 등의 특별관이 운영된다. 대입정보 종합자료관은 희망대학의 입학정보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전국 대학의 학과정보와 전형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국장학재단 홍보관에서는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국가 근로장학금 등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종합장학지원 상담이 제공된다. 한국장학재단의 권역별 현장지원센터 위치·전화번호·활용방법 등도 안내한다.

■ 예측 프로그램 통해 합격 가능성 진단…수험생에게 큰 호응 = 정시박람회 현장을 찾은 수험생들의 관심사는 단연 대학 진학 여부다. 이에 박람회장에 부스를 차린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니즈를 고려해 예측 프로그램과 입시 상담원을 통해 대학(학과)의 합격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오진형 한성대 입학관리팀 팀장은 “이전 입시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합격선 가이드라인이 있다. 상위점·평균점·하위점을 고루 살펴 학생의 수능 점수와 비교할 수 있다. 모집 인원과 지원 인원, 경쟁률, 최종등록자들의 평균 총점을 고려해 입체적으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결과를 통해 어느 학과를 지원할지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중 건양대 입학사정관은 “대학 자체적으로 만든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을 돕고 있다”며 “우리 대학은 100분위를 기준으로 성적을 계산한다. 성적을 입력하면 나오는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상황과 추이를 함께 고려해 지원 여부를 추천하고 있다. 가군·나군·다군 중 어느 모집군이 유리할지 함께 분석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을 본 이재원(19) 씨는 “약대에 관심이 있어 약대가 있는 대학의 여러 부스를 찾아다녔다. 합격 확률을 많이 보고 있다. 각 대학에서 나온 입시 상담원들이 제 점수 결과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박람회 방문을 통해 합격 확률을 가늠한 것에 만족을 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제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원서 제출이 가능한 성적일지 궁금했는데, 대학에서 성적 진단 프로그램으로 합격 여부를 가늠해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제가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 마감이 빨라 합격예측 진단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째날 오전에 박람회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아다녔는데 제가 원하는 대학들은 이미 상담 예약을 마감했다”며 “수험생들에게 인기 있는 대학들은 너무 빨리 마감해 성적 진단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수험생 관심, 수도권대학 쏠림 두드러져 = 최근 몇 년 새 입학정보박람회에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가 수험생들의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 상담부스 방문객 편차가 역시 눈에 띄었다.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대학별 방문 인원 편차가 더욱 커졌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일부 대학은 부스 규모를 크게 확보했지만 상담받는 학생들이 적다. 잘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의 편차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부스 방문에도 수도권 편중 현상이 있음을 지적했다.

모 대학 부스 담당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으로도 입시 정보 확인이 용이해졌기 때문에 부스 방문 인원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면 모의 지원을 비롯해 학생들이 현장을 찾아오지 않아도 되니 방문 인원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전에는 방문객이 많아 기다리는 동안 여러 부스를 살폈지만, 이제는 소수의 인기 대학만 상담 예약이 마감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대학의 한 입학처장은 “상담 인원이 다 차는 걸 보지 못했다. 방문 인원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스 규모를 크게 줄였다”면서 “수험생들이 수도권대학들만 찾지 말고 지방대학의 여러 대학들을 함께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2024학년 정시 박람회 참가대학 명단(128개교)

박람회에 상담부스를 설치하는 대학은 모두 128개교다. 서울지역에서는 국‧공립대학 중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육군사관학교가, 사립대는 가톨릭대‧강서대‧건국대‧경희대‧광운대‧국민대‧덕성여대‧동덕여대‧명지대‧삼육대‧상명대‧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세종대‧숙명여대‧숭실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성서대‧한국외대‧한성대‧한양대‧홍익대 등 27개 대학이 참여했다.

인천‧경기지역은 국‧공립대학 중 인천대, 한경국립대가, 사립대는 가천대‧강남대‧경기대‧단국대‧대진대‧성결대‧세명대‧수원대‧신한대‧아주대‧안양대‧용인대‧을지대‧인천가톨릭대‧인하대‧차의과학대‧평택대‧한국공학대‧한국항공대‧한신대‧한양대(ERICA)‧협성대‧화성의과학대 등 25개 대학이 참여했다.

강원지역은 국‧공립대학 중 강릉원주대, 강원대가, 사립대는 가톨릭관동대‧경동대‧상지대‧연세대(미래)‧한라대‧한림대 등 8개 대학이 참여했다. 광주‧전라지역은 국‧공립대학 중 목포대, 목포해양대, 전남대, 전북대가, 사립대는 광주여대‧세한대‧원광대‧전주대‧조선대‧초당대 등 10개 대학이 참여했다.

대전‧세종‧충청지역은 국‧공립대학에서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한국교통대, 한국전통문화대, 한밭대가, 사립대는 건국대(GLOCAL)‧건양대‧고려대(세종)‧나사렛대‧남서울대‧대전대‧목원대‧배재대‧백석대‧서원대‧선문대‧순천향대‧우송대‧유원대‧중부대‧중원대‧청운대‧청주대‧한국기술교육대‧한남대‧한서대‧호서대 등 29개 대학이 참여했다.

대구와 경상도 지역은 국‧공립대학에서 경북대, 경상국립대, 금오공대, 부경대, 부산대, 안동대, 한국해양대가, 사립대는 경성대‧경일대‧계명대‧고신대‧김천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동국대(WISE)‧동명대‧동서대‧동아대‧동양대‧동의대‧부산가톨릭대‧부산외대‧신라대‧영남대‧울산대‧인제대‧한동대 등 28개 대학이, 제주에서는 제주대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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