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승 경희대 교수, 무대 연출하듯 세심한 강의 준비

“수업 전체가 한편의 극적인 스토리를 이루도록 세심한 연출이 필요합니다. 잘 짜여진 무대와 자료를 갖고 강의에 임해야 학생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되죠.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유머도 있어야 합니다.”

박용승(46)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강한 울림’을 갖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박 교수는 강의 내용의 학술적 논리성을 강조하기보다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 이러한 노력 덕택에 박 교수는 학교에서 수여하는 ‘베스트티처 어워드’, 경영대학원 ‘최우수강사상’ 등에 선정됐다.

박 교수는 강의 비결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교수 자체가 큰 반향을 가진 배우가 돼야 한다”며 “무대에서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이미 스스로 몰입된 배우 자신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학생을 감동시키기 위해선 교수 스스로 학문과 교수 직분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강의 전체를 한편의 연극을 구성하듯 세심하게 연출할 필요가 있어요. 자료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강의에 임하기에 앞서 마음가짐을 차분히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의실에서 교수가 수업에 임하는 자세는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돼 표정에서 드러나거든요.”

박 교수는 강의에 앞서 성실하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강의 중에 즉흥적인 예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철저한 준비 없이 강의에 임하면 학생들의 표정에서 바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강의 전체의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강의 시작 전에 전 시간의 내용 리뷰를 하고 강의 끝 부분에는 당일 내용을 반드시 정리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강의하는 분야는 인적자원관리다. 박 교수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인적자원을 유인하고 유지하는 일은 기업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사람의 행동을 관리하는 일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논리와 분석만으로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감성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늘 주지시킨다.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다 보면 기업도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개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쌓아야 하죠.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해 감성적인 영역을 키워야 합니다.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해요.”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의 ‘學不厭 敎不倦(학불염 교불권): 군자는 배우기를 싫증내지 않고, 가르치기를 권태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항상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변함없이 좋은 강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99년에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 문화홍보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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