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발표
전년 대비 1.9%p 증가한 69.6%…2018년 이후 가장 높아
계열별 취업률 1~2.5%p 상승…초임 평균소득 292.6만 원
취업 후 1년 내 이동률 21.8%…3년 내 이동률 40% 넘어

1일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업에서 나온 인사 담당자들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취업박람회에서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해 대학교‧대학원 졸업자 10명 중 7명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취업률은 69.6%로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전반적으로 모든 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증가했지만 공학‧자연계열과 인문계열 사이의 격차는 벌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취업률 격차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성별 간 격차도 감소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고등교육기관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 현황을 분석한 ‘2022년 고등교육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및 일반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의 2021년 8월과 2022년 2월 졸업자 55만 8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세청, 병무청,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4개 기관의 공동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취업 및 진학 현황, 취업 준비기간, 급여 수준 등 7개 항목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통계청과 협업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 후 1~3년간 일자리 이동 현황 및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일자리 이동통계’도 발표했다.

■ 10명 중 7명 취업했다는데…60%에도 못 미친 인문계열 취업률 = 2021년 8월과 2022년 2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취업자는 33만 3909명으로 취업대상자 47만 9573명의 69.6%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9%p 증가한 수치로 이는 2018년 이후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89.6%, 프리랜서 7.2%, 1인 창(사)업자 1.9%, 개인창작활동종사자 0.7%, 해외취업자 0.5% 순이었다. 프리랜서 및 해외취업자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7%p, 0.2%p 증가한 반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및 개인창작활동종사자는 전년 대비 각각 0.8%p, 0.1%p 감소했다.

학제의 경우 일반대학원은 83.1%, 전문대학 72.9%, (일반)대학 66.3% 등으로 나타났고, 교육대학을 제외한 모든 고등교육기관의 취업률은 전년 대비 0.2~4.0%p 수준으로 상승했다. 교육대학은 전년 대비 1.5%p 하락했다.

전체 취업률 69.6%를 기준으로 봤을 때 공학계열(72.4%), 의약계열(83.1%)은 평균 취업률보다 높은 반면 인문계열(59.9%), 사회계열(65.8%), 교육계열(63.4%), 자연계열(67.2%), 예체능계열(68.1%)은 평균 취업률보다 낮았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60%를 밑돌아 모든 계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대부분의 계열별 취업률은 증가했고, 교육계열(0.4%p)을 제외한 모든 게열의 취업률은 1~2.5%p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역으로 봤을 때 수도권 취업률은 71.2%, 비수도권 취업률은 68.5%로 지역 간 2.7%p의 차이를 보여 지난해 3.5%보다 격차가 0.8%p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서울, 인천 등 8개 시도는 전체 취업률보다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도시는 대구(3.4%p)였다.

이 외에 성별 간 차이는 남자 71.2%, 여자 68.2%로 3.0%p가 차이났다. 전년 대비 취업률은 모든 성별에서 증가했고, 성별 간 격차는 지난 3.4%p보다 0.4%p 줄었다. 졸업자 중 진학자는 3만 6961명으로 진학률은 6.6%(전년 대비 –0.2%p)로 나타났다.

(자료=교육부)

■ 초임 평균 292.6만 원…대기업‧중견기업 취업자 전년보다 늘어 = 졸업자 중 취업 상세정보 확인이 가능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월 평균소득은 292.6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75.2만 원) 대비 17.4만 원 증가했고, 학부는 272.3만 원(16.1만 원↑), 일반대학원은 496.8만 원(29.2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6.2% 상승했다.

취업 준비기간은 졸업 전(입학 전 포함) 취업 34.7%, 졸업 후 3개월 미만 25.3%, 3~6개월 미만 15.5%, 6~9개월 미만 14.9%, 졸업 후 9개월 이상 9.7%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기간이 6~9개월 미만과 9개월 이상 소요된 취업자 비중은 전년(16.8%, 11.0%) 대비 각각 1.9%p, 1.3%p 감소했다.

산업분류별로 보면 제조업이 20.1%로 가장 많이 취업했으며, 이어 보건‧사회복지업(16.9%), 전문‧과학‧기술업(10.1%) 순이었다. 나머지 산업은 10% 미만이었다.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 정보통신업, 보건‧사회복지업은 전년 대비 각각 0.9%p, 0.8%p, 0.5%p, 0.5%p 증가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43.7%가 중소기업에 취업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비영리법인(16.2%), 대기업(12.4%), 중견기업(10.0%),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9.5%), 공공기관 및 공기업(4.4%) 순이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취업자의 경우 전년(9.9%, 7.7%) 대비 각각 2.5%p, 2.3%p 증가했다.

취업자 중 1개 이상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비율은 47.7%였으며, 1인당 자격증 취득 수는 1.9개로 집계됐다.

■ 취업 후 1년 내 이동률 21.8%…2019년 졸업자 절반 가량은 3년 내 이동 =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2020년 8월 졸업자 포함) 중 12월 31일 기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28만 9809명의 취업 후 1년 내(2022년 말) 주된 일자리 이동률은 21.8%(6만 3149명)로 전년(20.7%) 대비 1.1%p 증가했다.

일자리 이동률은 여자 23.3%, 남자 20.3%로 여자가 남자보다 2.9%p 높았다. 졸업한 대학을 기준으로는 전문대학(24.1%), 기능대학(23.3%), 산업대학(22.8%) 등의 순이었으며,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25.5%), 인문계열(23.2%), 교육계열(2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이동률 조사에서 2019년 졸업자의 3년 내(2022년 말) 이동률은 4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내(2021년 말) 이동률 32.2%에 비해 11.3%p 높아졌다. 2020년 졸업자의 2년 내(2022년 말) 이동률은 36.6%로 1년 내(2021년 말) 이동률 20.7%에 비해 15.9%p 높아졌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생 및 청년의 취업준비를 지원하고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양성하기 위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사대상을 고등교육기관 전 학제로 확대하고, 취업률 산출 시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재공급 데이터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용보함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분석해 특정 기업에 취업한 대학생이 어떤 직무에 근무하는지 분석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청년진로정보시스템’의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학생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의 수강정보 연계를 통해 학습이력부터 취업경력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홈페이지에 탑재해 국민들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는 인력 공급의 현황을 파악해 데이터 기반의 인재양성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되는 자료”라며 “다양한 행정데이터와의 연계 및 적극적 개방을 통해 청년의 취업과 진로지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이 교육-고용-산업과 긴밀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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