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킨 발빠른 초기 대응 주효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삼육대 김일목 총장이 박대성 계장(오른쪽)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골든타임 4분, 심폐소생술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을 때마다 듣는 말이지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이런 걸 쓸 일이 있을까.’ 삼육대 사무처 경비팀 박대성(51) 계장도 그랬다. 그런데 그 심폐소생술로 함께 근무하는 동료의 생명을 구했다.

삼육대 사무처 경비팀 박대성 계장이 심폐소생술로 동료의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져 귀감을 사고 있다. 

지난 12월 9일 아침 9시 30분경 정문 경비실에서 근무하던 박 계장은 교내 순찰을 돌고 복귀한 현승배(62) 직원과 교대한 후 경비실 밖으로 나섰다. 그때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 앞에서 현 씨가 뒤로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던 것.

박 계장은 재빨리 119에 신고를 하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심장이 뛰지 않았다. 심정지였다. 그 즉시 가슴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 도중 현 씨가 긴 호흡을 두세 번 쉬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119 구급대가 와서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긴급 후송됐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는 회복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틀이 지난 11일 의식이 돌아왔고, 후유증 없이 회복돼 3일 후 퇴원했다. 현 씨는 12월 말까지 집에서 요양하다 완쾌돼 지난 1일 새해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담당의사와 119구조대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모두 박 계장의 초기 대응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불과 4분이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높지만, 그러지 못하면 심각한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박 계장은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왕래하는 사람 없이 혼자라서 무척 당황했지만, 일단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직원교육과 안전 매뉴얼을 통해 심폐소생술 방법은 정확히 알고 있어서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계장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때만 해도 내가 이런 걸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평소 안전교육이 참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복직 3일차를 맞은 현 씨는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현 씨는 “당일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쓰러졌을 때 바로 조치를 받지 않았다면 여기 있지 못했을 거다. 정말 생명의 은인이시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을 때 기도해주신 대학 모든 구성원 분들께도 감사하다. 새 생명을 얻은 만큼 사랑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삼육대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박 계장에게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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