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 신설 ‘문화예술기획 아카데미’ 21일 수료식

“캠퍼스에서 문화기획 전문가 발판 다졌어요”

이화여대(총장 이배용)가 다문화적 창의성·감수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설한 ‘제1기 이화 문화예술기획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오는 21일 수료식을 갖는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기획 관련 아카데미를 개설한 곳은 국내 대학으로서는 이화여대가 최초다.

아카데미는 이화여대가 문화적 소양과 인문학적 정신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이화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3일부터 3주간 이화여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예술기획 △미술기획 △공공기획 등 세 분야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전면 무료로 진행됐다.

아카데미는 이론과 실습이 접목된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개강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참여 학생들은 공연예술기획, 문화예술경영 등에 대한 이론 수업은 물론, 인천 세계도시 축전,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덕수궁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현장 학습까지 제공받았다. 아카데미 강사로는 이화여대 교수진 외에도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조은정 미술평론가, 김용배 전 예술의 전당 사장, 인재진 지역축제 감독 등 문화예술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아카데미에 대한 이화여대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당초 아카데미는 수강 인원을 31명만 받을 예정이었으나 신청이 쇄도함에 따라 정원을 61명으로 확대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최근 대학 교육이 대학의 본질인 인성·진리탐구 보다 실용성·전문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아카데미가 이화인들이 보다 풍성한 문화적 소양과 창의적인 기획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아카데미를 수강한 임채연(영어교육과·2학년)씨는 “졸업 후 문화예술기획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교육과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때마침 학교에서 이 같은 양질의 문화콘텐츠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3주간의 교육이 모두 마무리되는 21일 수료식에서는 수강생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들을 선보인다. 음악공연, 미술전시, 공공행사 등 3개 분야로 팀을 구성해 학내 ECC 삼성홀, 이화아트센터 등에서 문화행사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공연문화연구센터는 향후 아카데미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기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오는 겨울방학에도 아카데미를 개설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