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16일 부산서 ‘2023년 동계세미나’ 개최
내년 대학 재정지원 지방으로 이전 ‘라이즈’…전문대 안착 위한 역할론 모색
전문가, 라이즈 후 직업교육 해법 ‘디지털 전환·평생교육·직무별유학생’ 꼽아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전국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을 포함해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전국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을 포함해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정주형 청년인구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지역전문대에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정치권·교육계 등에서 한목소리로 제기됐다. 특히 내년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전환과 맞물려 지방정부가 지역전문대의 ‘디지털 전환(DX) 교육’ ‘평생학습’ ‘지역 정주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갑)은 16일 부산 윈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방정부가 살아나려면 지역전문대가 활성화할 기반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문대에서 직업교육을 이수한 인재가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지역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을 목표로, 지자체·전문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갑)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갑)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이번 행사는 전국 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정치권·교육 당국에서도 세미나에 참석해 자리를 지킬 만큼 주목도가 큰 행사로 열렸다. ‘지역과 함께하는 전문대, 라이즈(RISE)를 선도하는 산학협력’이라는 주제로, 전문대 현장의 목소리를 지방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정부·정치권과 대학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상석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부산과학기술대 부총장)은 “산학협력처·단장은 전문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교육 발전뿐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 전문대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기여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도입되는 라이즈 추진 과정에서도 전문대 산학협력 역할이 왜 지방 정주형 인재 확보와 지역발전의 근본이 되는지 강조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미래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석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부산과학기술대 부총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이상석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부산과학기술대 부총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이 회장은 “링크(LINC,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플러스(LINC+,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링크3.0(LINC3.0,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등을 수행하면서 지역·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단기간에 양성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는 데 전문대가 굉장히 적합하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애주기별 평생교육도 고등직업교육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현장 기술 인력이 부족해 지역기업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직무별 유학생을 유치해 교육하는 전문대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또한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온 전문대가 디지털 전환(DX) 역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정치권·교육 당국 관계자들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전문대 육성을 꼽았다.

서병수 의원은 “부산광역시장으로 일할 당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창업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취업을 잘할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에 큰 관심을 가졌다”며 “대학과 산업계가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전문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정부가 계획하는 지방시대, 그리고 라이즈 안착을 위한 핵심 주체이자 기반은 대학”이라며 “특히 전문대는 지역·산업계와 밀착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므로 전문대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로컬(지역)인재를 길러내고, 지방정부는 이 같은 지역전문대가 살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육성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도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전문대가 157개교가 있었지만, 그동안 25개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지금은 132개교밖에 남지 않았다”며 “현재 전문대 문제는 생존의 문제 그 자체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전문대 희망은 산학협력에 있을 수밖에 없다. 라이즈·글로컬대학30 등에서 전문대 역할을 산학협력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라이즈가 위기에 직면한 지방을 살리고자 도입되는 만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주체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라이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협의체가 실질적으로 운영돼,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결국 지역 정주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지·산·학·연이 공생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 회장은 이어 “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들이 중지를 모아 만든 27개의 프로젝트 과제가 현장에서 공유되고 활용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성과 창출을 넘어 지역을 살리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전문대가 지역사회의 중심 교육기관으로 가장 앞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대 산학협력을 책임지는 산학협력처·단장들은 현장 전문가의 시각에서 지역 정주형 인구 유치·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제안했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라이즈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라이즈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과 배장근 전문대학 링크3.0사업단 협의회장(구미대 산학협력단장)은 각각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링크3.0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분석하면서 라이즈 내에서도 전문대 교육성과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직업교육 혁신, 산학연계 주문식 교육 등은 전문대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만큼 라이즈 도입 후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배장근 전문대학 링크3.0사업단 협의회장(구미대 산학협력단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라이즈에서 전문대학 링크3.0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배장근 전문대학 링크3.0사업단 협의회장(구미대 산학협력단장)이 1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라이즈에서 전문대학 링크3.0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이번 포럼에는 전국 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을 포함해 정치권·교육 당국, 관계기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 특강으로 △남기석 회장의 ‘라이즈에서 전문대의 역할’ △배장근 회장의 ‘라이즈에서 전문대 링크3.0 추진 방향’ △강문상 전문대 라이즈지원단 글로컬대학 자문위원(인덕대 교수)의 ‘글로컬대학30을 위한 전문대의 준비’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장(서정대 부총장)의 ‘라이즈 속 스터디코리아 300K 이해와 대학 대응 전략’ △김준호 인텔(intel) 전무의 ‘인공지능 시대, 다양한 대학 전공의 AI 응용개발자 양성 방안’ △김병준 아마존(Amazon) 이사의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한 GEN AI 기반 특성화 교육 전략’ 등이 진행됐다.

사진=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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