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CI 논문수 세계 '12위', 피인용횟수 '30위권'

SCI 논문 실적에서 우리나라가 논문수로는 세계 12위에 해당하지만 피인용횟수로는 30위권에 그쳐 논문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3일 "SCI(Science Citation Index)&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의 NSI DB를 분석한 결과 2008년도 세계 총 논문수는 115만8247편이고 우리나라의 SCI 논문수는 3만5569편으로 186개국 중 전년과 동일한 12위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우리나라의 SCI 논문이 국가별 논문수 합계(146만7237편) 중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SCI 논문수 세계 상위 5개국은 미국·중국·영국·독일·일본으로 이들 상위 5개국의 논문수 합(71만1680편)은 국가별 논문수 합계(146만7237편) 중 절반 가까운 비중(48.5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수 상위 12개국 중 대부분 국가들이 우리나라처럼 지난해에 비해 순위변동이 없었지만 인도(11→10위, 31.03%)가 높은 논문수 증가율과 함께 순위가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논문수 증가율은 30.37%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야별 논문발표수의 경우 우리나라는 총 22개 분야 중 재료과학(4위), 컴퓨터과학(8위), 공학(8위), 미생물학(8위), 약리학(8위), 물리학(9위), 화학(10위)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또한 GDP 세계 순위 10위내 국가 중 브라질과 러시아를 제외한 8개국 모두 논문수 10위권 이내에 속해 경제규모와 논문수 간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GDP는 세계 182개국 중 15위이고 논문수는 12위다.

우리나라가 매년 꾸준한 논문수 증가율을 보이며 논문수에서는 세계 상위 10위권 내 근접하고 있지만 피인용횟수에서는 여전히 30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2004~2008) 논문 1편당 피인용횟수에서 스위스(7.58/1위), 덴마크(7.06/2위), 네덜란드(6.91/3위), 미국(6.68/4위), 스웨덴(6.45/5위)이 상위 5개국을 형성했다. 우리나라는 논문1편당 피인용횟수가 3.28로 3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10)에 비하면 5.8% 증가한 수치지만 순위에서는 30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스위스·덴마크·네덜란드 등이 논문수 순위는 낮지만 피인용횟수가 최상위 국가에 해당되는 이유는 이들 국가가 생명과학 및 임상의학 등의 분야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분야 연구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논문 1편당 피인용도는 30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연구성과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정부연구개발 지원 시 연구기관의 실질적인 연구성과 제고 노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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