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예술대, 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운영
미술체험 활동 통해 건강한 성장 지원, 1월 23일 작품 전시

전시 오픈식.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법정에서 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인 ‘청소년 아트테라피 J.A.T’가 제4기 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부터 31일까지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갖는다.

23일 오후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양오봉 총장과 이창수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예술대 엄혁용 교수를 비롯해 예술강사, 참여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전북대 예술대학과 전주지방검찰청,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전주지역협의회가 주관해 2021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처벌 대신 12주간의 미술체험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역시 10월 10일부터 12월 26일까지 3개월 동안 모두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된 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미술 치유 프로그램이 매주 3시간씩 진행됐다.

세부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 판단을 위해 자신의 과오를 되짚어보게 함으로써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됐다. ‘마음의 안식처’라는 주제로 색 물감을 넣어 풍선을 던져보는 ‘감정 터트리기’와 본인의 얼굴을 뜬 ‘가면 만들기’, ‘가면 인터뷰’, 마음의 안식처를 상징하는 ‘나무집 제작하기’ 등 자기치유적 미술활동과 1대 1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양오봉 총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서툴지만 예술가들과 함께 소통하며 내면의 감정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안식처를 미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청소년들의 자기고백이 담긴 작품을 통해 자기성찰과 심적 정화의 시간을 갖고, 전시 작품을 바라보는 어른들 또한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작품,
전시 작품,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한 엄혁용 교수(예술대 미술학과)는 “마음의 안식처라는 주제가 뜻하는 것처럼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과 삶의 여유가 있길 기대한다”라며 “청소년 아트테라피의 여정(旅程)이 더욱 풍요롭게 이어지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 “아트테라피는 자기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 활동으로, 자신을 성찰하면서 상처 난 마음까지 치유하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청소년들이 이 활동에서 진지한 자기성찰과 자존감 회복을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고, 삶의 목표를 새롭게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수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청소년 여러분이 이번 미술체험 프로그램 수료를 계기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개척정신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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