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전문대 교육 혁신 우수사례, 에듀테크 성과 발표…수업 혁신과 교실 변화 전망
대학 총장·에듀테크 전문가 “교수의 역할은 ‘지식 전달’에서 ‘학생 코칭’으로 바뀌어야”
DX 시대에 맞춰 지식 전달 넘어 학생의 디지털 활용 역량 코칭으로 역할 전환 강조
“디지털 교육 역량 강조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유리해”…한림대 사례 소개도

아시아교육협회·러닝스파크·광운대가 2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제3회 HTHT 2024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학 총장·에듀테크 전문가 등 교육 관계자들이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아시아교육협회·러닝스파크·광운대가 2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제3회 HTHT 2024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학 총장·에듀테크 전문가 등 교육 관계자들이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강성진 기자] 아시아교육협회·러닝스파크·광운대는 2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제3회 HTHT 2024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3일까지 열리는 이날 행사는 초·중·고를 비롯해 대학·에듀테크 기업이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 Tech : HTHT)’를 활용한 교육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개최됐다. 대학 부문 사례 발표회는 △개회식 △일반대학 우수사례 발표회 △전문대학 우수사례 발표회 △대학 부문 에듀테크 성과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 모인 대학 총장과 에듀테크 전문가들은 디지털 대전환(DX) 시대 속 교수의 역할은 지식 전달에서 학생 코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정구현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연세대 명예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교수의 역할은 지식 전달에서 학생 성장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이제 학생이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보다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며 “이전까지는 교수가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면 됐다. DX 시대에는 학생이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 교수는 학생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천장호 광운대 총장은 HTHT를 활용해 대학 간 규모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총장은 “그동안은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잘 가르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HTHT를 활용하면 학생·교육 기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듯 HTHT를 통해 작은 대학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학생과 생성형 AI 기술이 공존하려면 교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대학은 생성형 AI가 발전하면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걱정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학부 졸업생 75%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전망했다”며 “학생이 기술과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수는 디지털 교육 환경을 마련하고, 학생이 디지털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매개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서정대 교수)는 대학이 AI 디지털 교육을 도입한다면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이사는 “한림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 AI 디지털 교육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경쟁력을 갖췄고, 이를 토대로 사업에 선정됐다”며 “대학이 오픈 배지·마이크로 디그리·AI 융합 교육 등을 준비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한다면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는 교사·교수들이 DX 시대 속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등 하이테크 기술은 이미 교육 현장에 들어와 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교수들은 생성형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터치 하이테크 챔피언대학 2기 인증을 받은 삼육보건대 박주희 총장(왼쪽)이 정구현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하이터치 하이테크 챔피언대학 2기 인증을 받은 삼육보건대 박주희 총장(왼쪽)이 정구현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편 아시아교육협회는 2일차 순서인 대학 부문 시상식·챔피언대학 인증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삼육보건대를 대상으로 먼저 시상식을 진행했다. 삼육보건대는 이날 시상을 통해 하이터치 하이테크 챔피언대학 2기에 선정됐다.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대학도 HTHT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현재 한국의 교육 체계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며 “HTHT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은 원래부터 진행했어야 하는 교육적 책무다. DX 시대에는 대학도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수준별 교육을 진행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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