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국·중국·일본 등 3개 국가 주요 언론의 한국 관련 보도 내용 분석
미국·일본 언론과 기조 차이 드러낸 중국 언론…강경 대북 정책 비판 나서

한국외대 미디어외교센터는 지난달 31일에 ‘2023 하반기 동북아 이슈 리포트’를 발표했다. (사진=한국외대)
한국외대 미디어외교센터는 지난달 31일에 ‘2023 하반기 동북아 이슈 리포트’를 발표했다. (사진=한국외대)

[한국대학신문 강성진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정운)는 지난달 31일 한국외대 미디어외교센터가 ‘월간 동북아 이슈 리포트 하반기 특별호’를 발표했다고 6일 전했다.

이번에 발표한 특별호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미국·중국·일본 등 3개 국가의 주요 언론이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 담론을 형성했는지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미디어외교센터는 각 언론의 한국 관련 보도를 취합하고 각 언어의 형태소 단위로 분석해 보도 주제와 의미구조를 연구했다.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3개국 언론은 지난해 하반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주한미군 무단월북 사건 △2023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의 등 외교 관련 이슈에 주목한 가운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의 안보 위협이 커지며 9.19 남북군사협의 효력이 정지된 상황에 대해 한미일 공조·한중일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진단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언론의 기조 차이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정찰 위성·미사일 발사 등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군사 무기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강조했다. 일본 언론도 같은 주제의 기사를 다수 보도했으나, 미국과 달리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알렸다. 중국 언론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 비판하며 미국·일본 언론과의 기조 차이를 드러냈다.

한편 이슈 리포트는 중국 언론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더불어 한국의 경기침체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 언론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외교센터는 3개국 언론이 공통적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대규모 행사가 가진 외교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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