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사 양성을 위한 대한항공 실습시설 사용계약 체결
한국항공대, 2025년부터 학부과정에 MRO 전공트랙 운영

한국항공대의 실습장으로 사용될 대한항공 기술훈련원 실습장. (사진=한국항공대)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 항공기술교육원(이하 항공기술교육원)과 대한항공 항공기술훈련원(이하 항공기술훈련원)이 실습시설 사용계약을 맺고 항공정비사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은 7일 한국항공대 이사장실에서 열렸으며, 허희영 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항공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 본사 실습장의 시설과 장비를 항공정비사 교육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한국항공대는 지난달 실습시설 활용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승인 절차를 마쳤다.

항공기술교육원은 그동안 대한항공이 운영해온 교육과정에 맞춰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했으며, 대학 교수진과 항공정비 경험을 갖춘 업계 출신 정비사가 이론과 실습을 공동으로 담당할 계획이다. 실습은 대한항공 본사 실습장과 한국항공대 캠퍼스에서 이뤄진다. 교육생들은 실무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해 대한항공, 진에어 등 국내 주요 항공사와 육·해·공군, 국토교통부, 산림청, 소방청 등 각종 정부기관에 취업할 수 있게 된다.

허 총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현재 국내 항공정비사 양성체계로는 디지털 전환기에 접어든 항공업계의 요구수준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항공기 엔진과 전기‧전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정착시켜 해외 정비에 따른 외화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MRO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부족해질 고급 정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들과 정비사 양성 협약을 체결해 맞춤식 교육훈련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대는 2025학년도부터 공과대학에도 MRO 전공트랙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대는 향후 훈련생들에게 외항사 혹은 해외 항공정비업체로의 취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지역을 완화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자체시험을 통해 미국 항공정비사 면장을 취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항공대가 지난해 독점 협약을 체결한 미국 유에스에비에이션아카데미(USAA)가 해외교육기관 인증을 받으면 양 기관은 국내에서 미국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 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USAA는 미국 주요 항공사에 조종사와 항공정비사 공급하는 항공전문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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