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진숙 센터장, 한림대 HTHT 교육 모델 운영 현황 및 사례 소개
이상원 대표, RISE 체계에서의 사업계획 설정 방안 제언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참가자들이 2일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평창=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주관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진행되는 ‘제4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2일차(15일) 일정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세션은 간진숙 한림대 교육혁신센터장의 ‘2023 글로컬 대학 한림의 HTHT 교육 모델’ 주제 특강으로 진행됐다. 오후에는 이상원 브레인비즈 대표의 ‘RISE 프로젝트 분석과 사업제안서 작성 전략’ 주제 강의가 있었다.

■ “고등교육의 AI 대전환, 선택이 아닌 필수” = ‘2023 글로컬 대학 한림의 HTHT 교육 모델’ 주제 특강을 진행한 간진숙 센터장은 한림대 HTHT(High Touch High Tech) 교육 모델 운영 현황과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HTHT는 빅데이터, AI 등 기능정보기술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의 사전지식 수준을 진단하고 학생과 교수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면, 교수가 개별 학생과 그룹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간 센터장은 “단순히 지식전달 역할을 했던 교수자는 앞으로 학생이 지닌 잠재력, 끼,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을 통해 이 같은 능력을 발견해 더 나은 미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HTHT는 경제적·물리적 재원의 한계를 극복한 개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림대는 2020년 하반기 하계 수업부터 HTHT 교육모델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HTHT 챔피언 대학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는 ‘2023 글로컬 대학’ 선정을 꼽을 수 있다. 한림대는 HTHT 교육모델 운영 경험을 토대로 ‘AI 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대학구조의 해체와 재조립을 통한 3대 융합클러스터 기반의 교육과 연구 △AI 기반 선진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K-고등교육모델’ 창출 △지역사회·산업체와 협력하는 두뇌 집단형 글로컬 대학 등을 목표로 제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특히 ‘K-고등교육모델’ 창출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수출까지 가능한 교육모델 개발을 목표로 추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간진숙 센터장은 “한림대는 HTHT 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HTHT 기반 AI 결합 교과과정 개편, 하이브리드 수업 설계 시스템 운영, 정규 교육과정 개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생성형 AI를 결합한 수업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생성형 AI를 쓰고 생성형 AI에 쓴 내용이 어떤 목적으로 쓰고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것도 고려해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설계 사례에서는 간호학과에서 진행한 간호교육방법론이 소개됐다. 간호교육방법론 수업은 학생들이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수업에서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동료, 교수, 전문가 평가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상승, 학습목표·기대 수준·팀 활동·평가방식·학업성과 등 전체 평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 학기에 소화하기에 학습량이 많고, 자료 수집 및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가 있어 2024년에는 학습자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자 코칭 시간 확보, 협업 적용이 높은 교육환경 제공, AI 활용 능력 강화 등 AI 튜터와 AI 조교 활용으로 이뤄진 효율적인 수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간 센터장은 “AI가 인간의 지적 역량을 보강하고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와 연결이 강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고등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HTHT 교육모델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등교육의 AI 대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3 글로컬 대학 한림의 HTHT 교육 모델’ 주제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간진숙 센터장. (사진=한명섭 기자)

■ “학사제도, 대학 특성화·혁신 방향에 맞춰 능동·선택적으로 운영돼야” = 이상원 대표는 ‘RISE 프로젝트 분석과 사업제안서 작성 전략’ 주제 강의를 통해 RISE 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과 혁신 기획을 분석해 RISE 체계에서의 사업계획서 작성 시 고려사항 등에 대해 안내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24년 교육부 예산은 95조 6254억 원으로, 글로컬대학 지원 등 대학혁신을 위한 일반재정 지원이 확대된다. 이를 위해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은 전년 대비 10%, 글로컬대학에 지원하는 국립대학 육성 및 지방대·지방대 활성화 사업은 25% 수준으로 총 3121억 원 증액됐다.

RISE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RIS, LINC, LiFE, HiVE, 지방대 활성화 5개 정책사업을 통합해 1조 2000억 원을 편성했다. RISE 사업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시범지역 운영 및 추진기반을 마련한 뒤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역-대학의 공동위기 해결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전환해 대학의 지역발전 허브화와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담대한 혁신은 교육과정 및 연구 개발에 대한 전면 개편, 평가 방식 개선을 통한 과감한 교원 인사 개혁, 예비군 구조개혁 및 정원 조정”이라며 “대학 입장에서는 교육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 맞는 사업 계획을 세워 대학 변화 또는 대학 혁신의 가능성을 올바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기본적으로 대학의 혁신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특정 학사제도만을 활용하지 않고, 다양한 유연 학사제도를 대학 특성화 방향 또는 교육혁신 전략 방향에 맞춰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RISE 사업 대응을 위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 방안은 특정 학사제도의 활성화가 아닌 대학 특성화 및 혁신 방향에 따라 능동적이고 선택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가능한 모든 유연 학사제도의 복합적인 운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교육부가 혁신을 요구한다면 대학도 등록금 인상 등 필요한 사항을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부에 강력하게 요구를 해야만 상응하는 계획 수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글로컬대학을 하겠다면 대학 내부의 장벽을 부숴야 한다. 글로컬 대학 이전에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공급자적 시각이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 후에는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인덕대 교수)가 사회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3일차인 16일에는 김지인 대구보건대 부총장의 ‘RISE체계(성과지표) 이해와 전문대학 대응전략’ 주제강의와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서정대 교수)의 ‘RISE(STUDY KOREA 300K) 이해와 대응전략’ 주제강의 및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조훈 실장의 사회로 ‘전문대학 글로컬 대학 모형 및 RISE체계 참여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 및 조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RISE 프로젝트 분석과 사업제안서 작성 전략’ 주제 강의를 통해 RISE 사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이상원 대표. (사진=한명섭 기자)
‘RISE 프로젝트 분석과 사업제안서 작성 전략’ 주제 강의를 통해 RISE 사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이상원 대표.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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