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20명·교수 1명 등 참가자 전원 나노디그리 취득…국내 첫 사례
이남식 총장 “정규 교과에 유다시티 등 교육 과정 도입 방안 고민해야”

15일 재능대학교가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유다시티 나노디그리 이수증 수여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강성진 기자)
15일 재능대학교가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유다시티 나노디그리 이수증 수여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강성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강성진 기자] 국내 대학생 20명이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Python)’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번 수료는 중도이탈자 없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 ‘유다시티(Udacity)’의 ‘나노디그리(Nano Degree)’를 취득한 국내 첫 사례다.

재능대학교는 15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유다시티 나노디그리 이수증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여식에는 이남식 총장·서연경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학과장 등 재능대 측 인사를 비롯해 △김미숙 푸름인재개발원 대표 △황요한 푸름인재개발원 감독 △박인규 한국대학신문 교육사업부 차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수료생들의 나노디그리 취득 성과를 인정하고, 이수증을 수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노디그리는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교육 과정으로, 이수증을 취득하면 해당 내용을 학습했다는 사실을 인증할 수 있다. 20명의 수강생과 서연경 학과장 등 총 21명은 유다시티를 통해 ‘파이썬을 활용한 데이터 과학 프로그래밍’ 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이수증을 기업에 제시해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

이남식 총장(왼쪽)과 김미숙 대표(오른쪽)은 각 수료생에게 이수증을 수여했다. (사진=재능대)
이남식 총장(왼쪽)과 김미숙 대표(오른쪽)은 각 수료생에게 이수증을 수여했다. (사진=재능대)

김미숙 대표는 재능대 학생들은 참가자 전원이 나노디그리를 취득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노디그리 과정 1개는 여러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각 프로젝트는 실무와 비슷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며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과정이지만 재능대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수강생 전원이 나노디그리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재능대는 지난해 1월 유다시티의 한국 공식 파트너 푸름인재개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9월에는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육 과정에 유다시티를 도입했다. 현대퓨처넷은 푸름인재개발원에 투자해 유다시티의 현지화를 지원해 재능대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재학생 15명과 졸업생 5명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1주간 서연경 학과장의 지도를 받으며 파이썬을 학습했다.

이날 수여식에 참여한 양민지 학생(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은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씨는 “유다시티를 통해 학습하기 전에는 현장에서 업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과 문제 해결·협동 능력을 길러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남식 총장은 교육 과정에 유다시티로 나노디그리를 취득하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장은 “한국에는 빠르게 변하는 IT 분야를 가르칠 교수 자원이 충분치 않다. 유다시티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또한 정규 교과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재능대도 학생들이 실무 수행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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