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과 석사과정 김경훈 씨, 오는 23일 석사 대표로 학위기 받아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 참석해 축사 예정

김경훈 씨와 안내견 탱고. (사진=경북대)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는 오는 23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시각장애인의 학업을 도운 안내견 탱고에게 명예졸업증을 수여한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인 탱고는 2년간 김경훈 씨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늘 함께 동행한 공을 인정받아 명예졸업증을 받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김경훈 씨는 “학부 시절에는 안내견 없이 학교를 다녔지만 석사로 진학하면서 탱고와 함께 통학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탱고는 훈련이 무척 잘돼있는 안내견이지만, 안내견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친절과 거리 상황 때문에 탱고가 돌발행동을 할 수도 있다”며 “길거리에서 만날 때는 눈으로만 인사하고 예뻐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석사 대표로 학위기를 받는 김경훈 씨는 “장애학생들이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점’만 취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지원과 교수님, 친구들의 배려로 학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며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과 삼성, 그리고 안내견 탱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2022년 경북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김경훈 씨는 그해 3월 같은 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휴학 없이 2년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김 씨의 졸업 논문 주제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키오스크사용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다. 김 씨는 그 외에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연구개발지원으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과기부가 주최한 ‘2023 국민행복 정보기술(IT) 경진대회’ 예선에서 대구시장상, 본선에서 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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