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웅 교수.
오현웅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오현웅 교수가 지난해 12월 4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국내 최초 민간주도 지구관측 위성개발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21일 방위사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오 교수는 지난 201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초소형 SAR 위성군 설계 및 제작을 통한 운영능력 확보 과제의 PM(Program Manager‧과제 책임자)을 맡아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와 함께 위성개발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위성개발사업이 정부 주도로만 이뤄진 데 반해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민간주도의 위성개발사업인 만큼 국내 우주 산업체의 위성체계개발 역량을 키우고 우리나라 우주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성 체계 및 탑재체 개발에는 한화시스템이, 위성 본체 개발에는 쎄트렉아이가 각각 참여해 설계‧제작‧시험을 진행했다. 이처럼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또한 이번 사업은 해외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추격형’이 아니라 국내 기술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도형’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광역 관측에 최적화된 세계 최초 1m 고해상표준모드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했다. 무게가 90kg에 불과한 이 초소형 위성은 수백 km 상공에서 1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북한의 움직임을 정찰하는 용도 등으로 쓰일 수 있다. SAR(합성 개구 레이다) 위성은 지구궤도에서 지상 및 해양으로 레이다파를 쏜 후 레이다파가 발사체로 돌아오는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고해상도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지구관측 위성으로 주‧야간과 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오현웅 교수가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에서 PM으로 개발한 민간주도 초소형 SAR 위성의 궤도 분리 장면(유용원TV 캡쳐). 사진=한국항공대 제공.

학술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일반위성과 달리 탑재체, 본제,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단일 평판형 위성 구조체라, 위성의 경량화‧고성능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런 안정된 구조 덕분에 열이나 진동에 강할 뿐 아니라, 다수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으며, 군집 위성 개발에 드는 비용 및 기간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오현웅 교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 민간주도 우주개발사업으로서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남을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방과학연구소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과 같은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잠재력 있는 국내 우주 산업체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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