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학사과정 규정 통합 추진…안성·평택 캠퍼스별 특성화 통해 대학 경쟁력 꾀해
전국 최초 ‘장애인 재학생 위한 맞춤형 학습관리체계 플랫폼’ 구축…장애인 교육 특성화
외국인 유학생, 성인학습자 친화적 교육 체계 마련…글로벌창의인재학부·평생교육대학 신설
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10대 회장 선출…지방정부 관련 거버넌스 구축 박차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이 통합 대학 출범 1주년 소회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대학 통합 성사로 ‘경기남부 거점 국립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힘찬 포부와 함께 지난해 3월 1일 통합 출범한 한경국립대학교가 1주년을 맞았다.

‘한경국립대학교’는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가 통합 출범한 대학이다. 기존 농업 분야 특화 교육을 이어오던 한경대 안성캠퍼스는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농업 사회 진입의 토대가 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한국복지대 평택캠퍼스는 그간 진행해 온 장애인 특화 고등교육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복지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에 캠퍼스를 개방하고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저변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수원에 위치한 한경국립대 친환경인증센터에서 이원희 총장을 만나 통합 대학 출범 1주년 소회와 그간의 대학 운영 현황,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통합을 거쳐 ‘한경국립대학교’로 출범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통합의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소회를 전한다면.
“우리 대학이 통합 출범한 날은 2023년 3월 1일이지만, 한국복지대와의 실질적인 통합 논의는 2019년부터 진행돼왔다. 제가 총장으로 당선됐을 당시에도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통합을 추진할 것이냐, 중단할 것이냐’일 정도였다. 그때는 공청회에서 속도 조절론을 이야기했다가 통합 반대론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저는 교내 구성원들이 찬성한 안이면, 또 다른 반대가 없다면 통합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2021년 10월 총장으로 취임하고 6개월간 통합을 반대하는 단체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안성시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단체가 23개 정도 있었는데, 만나면 동의하다가도 시 차원에서의 동의를 구할 때는 말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 여러 번 만난 단체도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끊임없는 설득으로 2022년 초 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아 냈고, 동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해 그 근거로 4월 2일 장관 승인이 나고 그해 10월 국무회의를 통과, 2023년 3월 1일 통합 대학을 출범하게 됐다.”

- 통합과정뿐 아니라 이후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양교의 조직 체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조직, 규정 등을 모두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전문대와 일반대가 통합하다보니 전문대생을 관리하는 체계와 일반대생를 관리하는 체계가 달라 일체화 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도 우리 대학은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진행하던 총 4개의 학사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4개의 학사과정을 전체적으로 컨드롤하고, 규정을 통합시키는 과정에 있다. 향후에는 일체화된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었던 부분은 없었나.
“국립대는 직원 수, 교수 수 등이 정해져 있어 직원 수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인력이 부족해 충원을 요청하니 ‘두 대학을 통합해 하나의 조직이 없어졌으니 인력이 남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정부 부처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맞아 반박하지 못했다. 실제로 한 조직이 사라졌으니 그 조직의 인력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인력이 부족한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다보니 과거 받아야 할 인력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통합으로 인력이 남아야 하지만 베이스 자체가 충분하지 않아 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지속되어 온 것이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해 분석해 인력 충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재정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학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돌아가려면 프로그램, 시설 개선 등이 이뤄져야하는데, 모두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정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유명한 활동가로 평가되고 있던데.
“통합을 위한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결국 신뢰와 맞닿아 있는데, 전공이 예산쪽이라 우리나라 처음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예산 감시 운동을 할 때 예산감시위원회 위원장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 시민사회를 이해하는 교수로 알려지게 된 것이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8년간 안성의제 21 공동의장을 역임하고, 안성시 정책 자문 역할을 하는 등 안성시지역사회와 활발한 교류활동을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브로드밴드(현 SK브로드밴드)가 경기 남부에 기남방송이라는 지역 거점 방송국을 개국했을 당시 ‘시사진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거기에서 나오는 지역 현안에 대한 저의 의견들이 지역사회가 신뢰를 갖게 했고, 시민들의 설득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원희 총장이 그간의 통합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원희 총장이 그간의 통합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통합 후 캠퍼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한경대 캠퍼스였던 안성캠퍼스는 농업 특성화, 한국복지대 캠퍼스였던 평택캠퍼스는 장애인 특성화 캠퍼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성캠퍼스는 정보통신(IT), 반도체, 농업에너지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보다 활성화하고, 평택캠퍼스는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 대상에게 양질의 통합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안성시 보개면에 농장을 갖고 있고, 수원에 친환경인증센터를 갖고 있어 총 4개의 캠퍼스를 운영한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친환경인증센터의 경우 법무부가 자료관으로 활용하려던 부지였는데, 한경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얻어낸 곳이다.”

- 전국 최초로 ‘장애인 재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습관리체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니버설디자인 분야 저변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장애인 교육 특성화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평택캠퍼스의 경우 그간 잘해왔던 기술전수 개념의 장애인 교육에 더해 전문교육, R&D, 산학협력 부분에서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어교육을 할 때 수어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IT와 접목해 말을 하면 아바타가 수어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끔 하도록 만들어 보자는 개념이다.
현재 평택캠퍼스에는 장애인만 진학할 수 있는 공공행정, 상담심리, 특수체육학 등 3개의 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전공에도 장애·비장애인이 같이 학습할 수 있도록 통합교육을 진행 중이다. 사립대는 장애인 특성화 대학이 있는데, 등록금이 비싸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국립대이면서 4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에게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다만 우리 대학이 수도권에 위치한 국립대기 때문에 입학 충원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 정원외 입학이 허용돼 있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그 대학으로 가기 때문이다. 정원외 입학이 허용된 상황에서는 이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 있어 한경국립대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축한 것이 ‘장애인 재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습관리체계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장애학생의 유형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은 물론, 대학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빠르게 처리해 줄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디자인 저변 확대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장애인 등의 차별 없는 사회참여 기반 조성을 위해 생활공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의 적용과 확산이 필수적이다. 향후 장애학생 교육 접근성 개선과 일자리 연계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한경국립대는 농업 분야 특성화가 잘 돼 있다. 국립대가 농업 분야 특성화를 꾀하는 것이 갖는 의미는.
“농업 분야는 사립대에서 투자하기 힘들지만, 국립대는 사회적 책무로 농업을 할 수 있다. 현대의 농업은 옛날처럼 단순한 생산량 증대가 아니다. IT와 결합한 스마트팜, 종자 계약 등 과학과 연결되는 부분에서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장애인, 농업, 유니버설디자인은 특화 분야로 삼고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 이제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지방정부와 함께해야 한다. 그러려면 경기도와의 관계가 필수적인데, 진행하고 있는 사업 등이 있을지.
“지방대는 그동안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이 활성화돼 있지만 수도권은 그런 경우가 많이 없고, 지자체장이 반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등교육은 국가 기능인데 국가 기능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지자체에 떠맡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은 지역 인재를 만들고 산업과 연계하는 것이 맞다. 다만 수도권은 아직 연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려면 거버넌스 체제는 물론 협력기구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경인지역 대학 총장들도 필요성을 느껴 지금껏 사립대 총장만 했던 회장직을 저에게 맡겼다. 앞으로 지방정부 관련 거버넌스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 의대 증원‧신설이 대학가 이슈다. 한경국립대 또한 안성시와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진행 현황은.
“현재 37개 국립대 가운데 거점국립대를 나누는 기준은 도를 대표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1만 명 이상 학생 수를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의대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유일한 국립대인 우리 대학은 거점대학임에도 의대가 없다. 또한 수도권에 속해있지만 경기 남부 지역은 또 다른 낙후 지역 중 하나로,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과 창원대, 안동대, 군산대 등 7개 대학의 공공의료 신설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데, 21대 국회가 끝나면 폐기되기 때문에 다음 국회에서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 최근 대학가에는 대학 간 통합 논의도 활발하다. 통합을 진행해 본 입장에서 조언한다면.
“통합은 누구와 할 것인가가 아주 중요하다. 대상도 잘 정해야 하고, 만약 한쪽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른 한쪽이 구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도 잘 살펴봐야 한다. 결국 통합은 시너지가 잘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명확하지 않다면 지역사회는 물론 구성원들에게도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양교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특성화가 잘 된 대학들이었다. 특히 한국복지대는 장애인 관련 교육이 워낙 잘 진행하고 있어서 통합 후에 한경국립대가 국립대 중 장애인 관련 교육에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입장이 되기도 했다. 비슷한 두 대학을 묶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이 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좋고, 그래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 학령인구 감소와 저출산 장기화로 대학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한경국립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2023년 3월 1일 대학 통합 출범하고, 2월 업무보고에서 비전을 발표할 당시 ‘10년 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우리 사회의 향후 10년을 예측해 그 프레임에 맞춰 우리 대학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펴보고, 방향을 잡아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질문이었다. 저는 10년 후 우리 대학 캠퍼스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들어온 학생 50%, 외국인 유학생 30%, 성인학습자 20%로 구성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학습자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이 제대로 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 글로벌창의인재학부를 신설했다. 정원외 전형으로 외국인만 지원할 수 있고, 올해 23명의 학생이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이들은 글로벌경영관리전공으로 들어오지만 타 전공을 함께 배우고 싶다면 해당 전공을 일부 매칭할 수 있도록 융합전공으로 운영한다.
또한 한경국립대가 통합할 당시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캠퍼스를 개방했다. 한경국립대 안성 캠퍼스는 안성시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시민들이 대학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교과과정과 평생교육원 과정을 아우르는 평생교육대학을 신설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열린 대학, 함께하는 대학, 미래로 가는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원희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원희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대학의 위상이 대학의 생존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대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통합대학이라는 점이 인지도와 지명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통합대학’ 자체가 많이 홍보된 것도 있지만, 평택캠퍼스의 경우 전문대에서 일반대로 바뀌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러면서 한국복지대에서 그간 진행해왔던 장애인 관련 교육, 사업 등이 알려지다 보니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경대 역시 그간 진행해 온 농업 관련 교육, 사업 등이 빛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프라이드 역시 올라가 있다. 앞으로도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사업과 농업 관련 기술, IT 연계성, 디자인 관련 작품 등을 통해 지명도와 인지도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내실화된 콘텐츠를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학령 인구 감소의 시기에 특화된 기능과 프로그램을 가진다면 대학의 인지도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 국립대도 내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기다. 한경국립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장애인, 유니버설디자인, 농업 등 대학 특성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전공 입학 역시 논리적으로 맞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어 현재 2~4개 정도 학부제로 운영하고 있는 학부를 7~8개 정도의 대분류로 묶어 진행하고자 한다. 이것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혁 중 하나다. 또한 현재 야간으로 진행하는 두 학과를 주간으로 옮기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 교수의 설득이 필요한 일인데, 잘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교수들에게 ‘내가 교수할 때는 전공을 학생을 가르치고, 사회로 내보내면 됐지만 지금은 내 학과, 학생이 없는 시절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전공에 속해 있는 학생이 한경국립대를 찾아온 것이지, 한경국립대의 해당 학과를 찾아왔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대학은 학생을 클라이언트처럼 보는 기업처럼 생각하고,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이 한경국립대를 선택하는,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가장 큰 과제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그동안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함께 경험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개혁의 과정에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따라오고 있다. 국가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닌,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이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남은 임기 동안 대학 운영 방향은. 
“남은 임기 동안에는 이 일들을 숙성시키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그래서 다음 총장이 일을 이어받아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시간상으로는 20분에 불과하지만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안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의 교수, 학생 등 구성원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교무회의, 과장회의 등을 양 캠퍼스에서 번갈아 진행하고, 자주 방문하는 등 화학적으로 결합을 유도하긴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원희 총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1996년 한경대 행정학과에 부임해 기획연구처장, 인문사회과학대학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학교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 연구센터 소장과 한국행정학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2021년 10월 한경대 8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한경대와 한국복지대의 통합으로 2023년 3월 1일 제1대 한경국립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최근에는 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1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임지연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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