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최근 고등교육 분야에서 ‘융합형 인재’와 관련된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학과·계열 간의 벽을 없애고 학문을 연계·협력해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며,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우수 연구자들이 전해주는 연구력 강화 특강에 참여해보면, 대부분이 대학도서관을 활용해 논문 주제를 설정하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또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해결책을 고안해 창의적 연구성과물로 발전했으며, 도서관의 소장·구독자원을 통해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대학도서관은 모든 학문을 포괄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공자들이 함께 모이는 연구·학습 공간이라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대학도서관 서비스를 기반으로 융합형 교육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정보활용교육을 통한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생성형 AI 시대, 더 이상 기존의 지식을 암기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자신에게 맞는 지식을 탐구(검색)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대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주제별로 다양한 전자자원 활용교육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맞춤형으로 검색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전공분야 DB를 활용한 융합형 정보활용교육을 통해 자신의 연구주제 설정에 도움을 주고, 논리적 글쓰기와 비판적·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원하는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 다른 학문을 접목해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융합형 독서지원 프로그램이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클럽을 진행해보면, 서로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 좋았다는 후기가 많았다. 이처럼 과학 분야의 도서를 인문학, 예술, 사회과학 시점과 접목해 토론하거나, 다양한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해설하는 특강을 개설하면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다양한 전공 분야 학생들이 한 팀이 돼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융합과 협업 능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독서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대학도서관의 융합형 독서지원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의 독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연구성과 분석서비스를 통한 공동연구지원이다. 다수의 도서관에서는 교내 연구성과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연구성과 분석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연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성과 플랫폼을 통해 유사 학문 분야의 주요 키워드, 연구 동향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공동연구자를 발굴할 수 있다. 또한 연구성과 분석정보를 통해 학과별, 기관별 공동연구 현황을 살펴보며 협력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대학도서관에서는 연구성과분석 DB를 제공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진들의 공동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된 대학의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융·복합 연구주제 발굴, 신진연구자 연구지원에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서관은 우연한 발견을 통한 지식의 확장성이 보이는 공간이다. ‘컴퓨터’라는 키워드를 도서관 홈페이지에 검색하고 원하는 도서를 찾으려 서가에 가보면, 해당 도서 이외에도 컴퓨터와 관련된 심리, 공학, 디자인 등 다양한 학문과 연계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전공분야의 DB 교육이나, 타 전공 학생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학도서관은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적 기관이다. 대학생들이 대학도서관에서 우연한 발견을 통해 융합적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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