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추가모집에서 51개 대학 2008명 미충원…1968명 지방대서 나와
서울 소재 대학은 추가모집에서 정원 채워…서울시립대 349.5대 1로 경쟁률 가장 높아
의대 추가모집 경쟁률 지난해 대비 1.5배 증가한 618.6대 1
임성호 대표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지원자는 더 크게 증가할 것”

2024학년도 정시박람회 현장.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2024학년도 정시박람회 현장.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 51개대 가운데 지방대가 4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51개 대학이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못 채웠으며, 미충원 인원의 98%가 지방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4학년도 대입 의과대학 추가모집에 지원자 3000여 명이 몰리며 지난해 410.5대 1보다 1.5배가량 는 수치를 기록했다.

■ 미충원 인원 98% 지방대…전남 가장 많아 =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월 29일 오전 9시 각 대학 최종 홈페이지 공시자료 기준 51개 대학에서 총 2008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 소재 대학은 추가모집에서 모두 정원을 채웠으며, 미충원 인원 전체의 98%인 1968명은 지방대(43곳)에서 나왔다.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대학 2곳, 총 307명)이었고 광주(4곳, 284명), 경북(3곳, 238명) 순이다.

서울 등 수도권 대학 추가모집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시립대로 4명 모집에 1398명이 지원해 34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로는 한국외대 5명 모집에 1223명 지원해 244.6대 1, 숙명여대 7명 모집에 1504명 지원해 214.9대 1, 건국대 18명 모집에 3651명 지원해 202.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주요대 중 인문계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1명 모집에 706명 지원해 7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상명대 경영학부는 1명 모집에 460명이 지원,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도 1명 모집에 400명 지원 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주요대 자연계 중에는 건국대 생물공학과가 1명 모집에 494명이 지원해 49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459대 1,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는 445대 1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9일 오전까지 공시하지 않은 대학 중에는 정원을 못 채운 상태로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조기 종료한 곳도 다수 있을 것”이라며 “22일부터 추가모집이 시작됐으나 수험생들이 지원 저조해 공시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 대표는 “2월 29일부로 2024학년도 입시가 종료되고, 2025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며 “앞으로 의대 모집정원 대학별 확정, 무전공 선발 전형 등이 각 대학별로 발표되는 시점부터 금년도 대학 신입생 중에서도 신학기부터 재수, 반수 등의 대입 상황변화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의대 추가모집 경쟁률 618.6대 1…지난해 대비 1.5배 증가 = 지방대에서 미충원 인원이 대처 발생한 가운데, 5명을 뽑는 2024학년도 대입 의과대학 추가모집에 309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29일 일반전형 기준 2024학년도 의대 추가모집 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 1명씩 추가 모집하는 5개 대학에 모두 3093명이 지원했다. 최종 경쟁률은 618.6대 1이다. 이는 지난해 410.5대 1과 비교해 1.5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는 1642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충남대 의예과는 1명 모집에 790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양대 의대와 단국대 의대는 각 1명 모집에 670명, 619명이 지원했다. 원광대 의대 모집에는 579명, 강원대 의대에는 43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대 경쟁률도 치열했다. 경북대, 조선대, 강릉원주대 등 3개 치대에서 4명을 선발하는 추가모집에 1822명이 몰려 45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의대는 상지대 1명 모집에 53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는 4개 대학 5명 모집에 1195명 지원해 23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약대는 9개의 대학 12명 추가모집에 3817명이 지원해 3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의대 역시 4개 대학 5명 모집에 1771명이 몰려 3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추가모집에서도 의대 등 의학 계열 5개 부문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4학년도 최종 단계인 추가모집에서도 의대 쏠림현상은 매우 강도높게 나타나는 상황으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상당수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지원자는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임 대표는 “정시 서연고 등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중복합격으로 이공계 학과의 정시 미등록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던 상황이고, 추가모집에서도 의대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상황으로 볼 때 순수 재수생들도 상당 부분 의대 준비에 나설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이공계 학생들도 신입생뿐만 아니라 2, 3학년 재학 중인 학생들도 의대 준비 등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신청한 대학을 대상으로 정원 배분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미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나아가 직장인을 위한 의대 진학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전문직을 원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6일 의대 야간반을 개설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반이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5일에는 의약학 전문관에선 직장인 대상 특별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투스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축하한다’,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 보세요!’ 등의 문구로 강좌 홍보에 나섰다. 또한 한 달만 수강하고 3년 내에만 합격하면 수강료를 돌려주는 특전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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