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토)~17(일) 11:30~17:00 성균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열려
알묘(謁廟), 상읍례(相揖禮), 소신방례(小新邦禮) 등 과거 신방례 계승

 지난해 신방례 모습. ‘상읍례(相揖禮)’에서는 명륜당 앞뜰에서 선후배가 서로 ‘읍(揖)*’을 하며 정식으로 대면한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학생단체 청랑*(장의** 허서영 경제학과 23) 주최로 신입생 약 200명(일별 100명)과 재학생 약 60명이 함께 성균관 문묘에서 ‘2024 신방례(新榜禮)’를 오는16일(토)~17(일) 11시 30분 부터 총 2차례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랑(靑浪): 성균관 유생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우리 민족 고유의 새로운 대학생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학생단체

**장의(掌議): 조선시대, 성균관ㆍ향교에 머물러 공부하던 유생의 임원 가운데 으뜸 자리, 대표

‘2024 신방례’는 역사 속 신입생 환영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신입생과 재학생의 화합을 주도한다. 특히 신입생들은 협동심을 요구하는 미션 수행 프로그램 면신례와 모교의 역사에 기반한 프로그램인 알묘, 상읍례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바른 의식과 애교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청랑은 성균관만의 특별한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새로운 대학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방례는 조선 시대에 과거에 합격한 유생들을 위한 환영식이자, 선배들이 신입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렀던 일종의 통과의례이다. 성균관대 청랑은 1부에서 알묘(謁廟), 상읍례(相揖禮), 소신방례(小新榜禮) 등 기존 전통 방식을 계승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청랑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면신례(免新禮)를 진행한다. 면신례에서는 성균관 유생들이 다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극 형태의 스토리 미션을 진행해, 신입생들이 과거 성균관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신방례에서의 알묘 모습. ‘알묘(謁廟)’는 성균관 유생들이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1부의 시작을 알리는 ‘알묘(謁廟)’는 성균관 유생들이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이어지는 ‘상읍례(相揖禮)’에서는 명륜당 앞뜰에서 선후배가 서로 ‘읍(揖)*’을 하며 정식으로 대면한다. 

*읍(揖):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림 

2부에서는 ‘면신례(免新禮)’가 진행되는데, 면신례는 조선시대 신참 신고식으로 이를 통과하고 나면 신래로 하여금 신참을 면하게 해주는 의식이었다. 선진이 신래에게 일종의 미션을 주는 형태로 그 자질을 시험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나, 그 정도가 지나쳐 여러 폐단을 낳기도 하였다. ‘2024 신방례’에서는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고, 동시에 신입생들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신입생 환영회를 구성했다.

행사를 총괄하는 청랑 장의 허서영은 “2024 신방례는 옛 성균관의 선진이 신래를 맞이했던 의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성균관대학교만의 특별한 신입생 환영회다. 성균관과 신입생들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성균관대학교와 청랑, 그리고 재학생 실무단들이 준비한 만큼 2024 신방례가 신입생들이 성균관의 전통을 직접 느껴볼 수 있고,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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