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근 서울대 석좌교수, ‘혁신과 경제발전의 우회적 경로: 추격, 추월, 추락의 경제학’ 주제로 강연

2024년 첫 도헌포럼.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13일 본교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4년 첫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1차 도헌포럼에는 최양희 한림대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최성찬 부총장, 박섭형 대학원장, 전종률 G1방송 사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박미현 강원도민인보 논설실장 등 약 4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헌포럼은 과거 한림대학교의 인문학적 전통을 이어온 수요세미나를 계승해 한국사회의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로, 학계 원로 및 저명 교수를 초청해 학문 후속세대와 학문적 탐구의 열정을 나누고자 기획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 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이 근 석좌교수는 경제추격론, 비교경제체제론, 경제발전론, 중국경제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아 후발경제가 선진경제를 추격하는 방법에 관한 고찰을 지속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는‘혁신과 경제발전의 우회적 경로: 추격, 추월, 추락의 경제학’을 주제로 강연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근 석좌교수는 “경제나 국가의 흥망성쇠에서뿐만 아니라 학문, 인생에서도 추격, 추월, 추락의 논리가 작동한다”고 말했다. ‘추격(Catch-up)’이란 후발국이나 후발기업이 선발국이나 선발기업을 따라잡거나 넘어서는 것인데, 추격만 해서는 추격할 수 없다는 역설(Paradox)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새 경로(모델)를 창출하는 비약(Leapfrogging) 전략이 추격과 추월의 핵심이며, 새로운 다른 경로를 찾는 것(우회전략)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그 위험을 돌파하는 혁신능력이 있을 때 추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근 석좌교수는 “후발자의 입장에서 볼 때 ‘추격과 역전의 기회가 어디서부터 열리는가’라는 개념인 ‘기회의 창’을 중시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은 디지털기술이라는 기회의 창을 이용하여 일본을 추월할 수 있었는데, 2019년에 한국의 일인당소득이 임진왜란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세계적 석학이신 이 근 석좌교수님을 모시고 한국의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한국의 경제가 그동안 많은 위험요소들을 돌파하며 추격에 성공했는데, 이제 다음 세대들은 추격의 우회적 경로를 개척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 숙제를 잘해 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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