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민주당 의원, 항공우주 전문가 간담회 개최

최근 국내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페어링 미분리로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나로호를 둘러싸고 성공·실패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나로호가 남긴 과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 의원회관 130호실에서 항공우주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항공우주전문가들은 "나로호 성공과 실패라는 논쟁을 떠나 남은 과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보였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학회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은 “우주개발 후발국의 이점을 살리고 우주분야 전후방사업의 인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우주 관련 분야 연구 기관들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지금처럼 여러 부처에서 다원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각각의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서는 효율적인 기술 개발 및 빠른 발전이 힘들다"고 지적하면서 항공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청(혹은 항공우주청) 신설을 제안했다.

이창진 한국연구재단 우주단장(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은 △우주개발에 대한 범부처 수요를 조정하고 정리할 수 있는 행정조직의 부재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의 기본 기술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인 지원은 각각 다른 부처로부터 진행 △예비타당성 조사제도의 문제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우주개발은 경제성보다는 기술적 타당성과 국가전략적, 정책적 타당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독자개발을 통해 핵심기술과 전략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항공우주분야는 국가생존전략이라는 인식 하에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로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R/D평가센터 박사는“이제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우주개발을 할 때가 됐다"면서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엄청난 기술적 진보가 있었고 그 진보는 앞으로 전개될 세계적인 우주개발 경쟁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에 발사된 나로호는 절반의 성공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절반의 실패에 좌절할 일도 아니다. 이제는 환호와 기쁨, 안타까움을 넘어 우주강국의 꿈을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는 차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법적ㆍ제도적 뒷받침, 우주기술개발을 위한 예산배정,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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