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색 입학생 독특한 사연 등 공개
3代가 나란히 같은 대학 입학한 사례도…“가족이 함께 즐겨요”
검정고시 치르고 조기 입학한 ‘재즈 신동’ 곽다경 양 (15세)
일반대 졸업해 직장 생활하다 ‘유턴 입학’한 신수정 씨(34세)
행복한 노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입학 결정한 이수연 씨(53세)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올해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한 이색 입학생들이 여럿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여러 연령대의 학생들이 입학한 만큼 조기입학, 유턴 입학, 만학도 등 그 특징도 다양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이하 전문대교협)는 2024년 1학기 입학 시즌을 맞이해 독특한 사연이 있는 전문대 입학생들의 이야기를 27일 공개했다.

3대(代)가 같은 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있어 화제다. 바로 전화자(63) 씨, 조미연(40) 씨, 정원민(19) 씨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한림성심대에 나란히 24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화자 씨는 “현재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더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ACE인재융합학부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 씨의 딸 조미연 씨는 “그동안 중단된 학업을 아쉬워하던 중 어머니의 도전에 감명 받아 함께 지원했다”고 밝혔다. 손녀인 정원민 씨는 “가족과 함께 한 대학을 다니게 돼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화자 씨는 “전문대학은 빠른 기간 내에 특성화된 전공을 선택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단 시작하면 뭐든 할 수 있다.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말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대학 진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2024학년도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입학한 곽다경 양.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4학년도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입학한 곽다경 양.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예체능 신동이 조기 입학한 사연도 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입학한 곽다경(15) 양은 4세 때 SBS ‘스타킹’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재즈 신동’이다. 그동안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12회 한국음악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해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세웠다. 곽다경 양은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주변의 권유로 외국 유학 생활을 생각했으나,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 입학에 도전했다. 곽다경 양은 “연습할 때보다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며 “K-컬쳐의 산실인 서울예대에서 열심히 연습해 10년 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분야 대가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학년도 부산여대 문헌정보과에 입학한 이수연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4학년도 부산여대 문헌정보과에 입학한 이수연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적성을 살려 인생 2막을 시작한 입학생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이수연(53) 씨는 평소 책을 좋아한다는 점을 살려 부산여대 문헌정보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고자 입학을 결심했다”며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공도서관 등에서 많은 책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사서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며 장래 희망을 말했다.

일반대 졸업 후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입학자도 있다.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34) 씨다. 신 씨는 일반대 공과계열을 졸업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유기견 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적성을 찾아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유턴 입학을 결심했다. 그는 봉사활동에서 동물미용사, 동물보건사 등을 만나며 꿈을 키웠다. 이후 관련된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 동물보건과 입학을 결정했다.

2024학년도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4학년도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현재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위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신 씨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느껴지고, 자격증 시험과 취업에도 학과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다”며 “100세 시대에 맞게 나만의 일을 하기를 바라고, 반려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교협 회장은 “2024년 이색 입학생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전문대학에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인생 이모작 차원의 평생교육을 학습하기 위해 진학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또 “가족 구성원들이 전문대학에 함께 진학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2024년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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