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철 경희대 교수, 마크 휘태커 송도 뉴욕 주립대 교수 지음 《팬데믹 이후의 한류》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한류를 분석한 종합서적이 Springer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팬데믹 이후의 한류(The Korean Wave in a Post-Pandemic World)》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의 주요 경제 자산으로 부상하게 된 잘 알려지지 않은 한류의 다양한 분야를 탐구한다. 총 671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루는 3개의 주요 테마를 통해 약 30년의 한류 역사를 소개한다.

이 책은 한국의 경제적 기적이 어떻게 문화적 ‘한류’(Korean Wave)로 확산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한류는 동아시아 한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류의 인기는 디지털 폐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속됐다. 이는 한국이 수십 년 동안 통신 분야에서 매우 강력하고 빠른 발전 추진력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문화적 확산의 성장을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산업과 경제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여파는 계속될 것이다. 이는 폐쇄로 인해 문화적 선호도, 조직 투자,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로벌마케팅과 마케팅 전략, 비즈니스 역사, 기업가 정신과 기술 혁신 분석을 전공하는 신건철 경희대 교수와 마크 휘태커 송도 뉴욕 주립대 (스토니부룩 대학) 사회학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세계 역사상 최초의 지속 가능한 비유럽 중심 현대 문화의 새로운 물결을 탐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지속성 있고 디지털화된 한류가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됐는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며, 글로벌경제, 문화 표준, 미디어 하드웨어와 창조적 문화에 대한 수세기 전의 서구 헤게모니가 어떻게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먼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한국의 위상 변화를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면서 살펴보고 있다. 한류가 단순히 10년 전쯤에 갑자기 세계 무대에 등장한 사건이 아니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세계로 확산돼가는 한류의 인기를 파헤친다.

두 저자는 한류가 생산, 유통, 소비 등 미디어 전반에 걸쳐 급격한 디지털 변화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처했는지 파악하고, 세계 문화와 경제 차원에서의 더 큰 디지털 변화가 한류의 예능 공연, TV 드라마, 화장품 등 여러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다. 저자들은 한류의 경제, 문화, 기술 전반의 동향을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와 함께 분석했다. 이 책은 한류라는 문화적 쓰나미가 다른 나라에도 접근·전이 가능한지 질문하고 있다. 또 포스트 팬데믹 시대 한류의 미래, 새로운 문화의 출현 가능성, 글로벌 디지털 환경에서 각국의 발전 등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공동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과 한류의 성공을 조명하고자 한다. 주저자인 신건철 교수는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로 마케팅과 국제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그의 연구 주제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 특히 역동적인 경쟁 전략에 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관점과 다국적기업의 경쟁 전략 분야다. 그는 미국에서 학생의 관점에서 이후 교수의 관점에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혁신과 기술의 글로벌 리더 국가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변화했는지를 관찰했다. 과거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만 두각을 나타내왔으나 이제는 넓고 다양한 사회에 현대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한류로 한국은 소프트파워 리더가 됐다. 신건철 교수는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오는 7월 96개국 교수들이 참가하는 세계국제경영학회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 서울학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저자인 휘태커 박사는 사회학을 전공한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수다. 그는 비교 관점에서 세계 발전, 특히 ICT4D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한국에서 거주하며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가 디지털화되는 과정을 목격했고, 수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부상하고 있는 점을 살펴왔다.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디지털 성공을 이끌어 여타의 개발도상국에 대하여 벤치마킹 대상이 된 한국에 대해 외국인 관점에서 위태커 교수는 한국인이 생각하지 못한 점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더욱 다극화된 세계 경제와 문화 세계로 가는 길을 선도하는 선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아웃라이어로 남을 것인가?” 이 책에서는 디지털 문화세계에 접어 들면서 한국이 선구자이자 모범국가가 됐다는 주장이 제시되고 있다. 두 저자는 한국에 대한 선도국 해석 여부에 관계없이 세계는 한국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주장한다. 두 공동 저자의 기여는 한국의 성공 요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디지털시대에 한국 특유의 성공적인 고속 발전 추진력을 여타 국가에서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를 담고 있다. (Springer/ 26만 99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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