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동아대·부경대 등 축제기간 중 취업프로그램 운영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대학 축제도 취업행사와 결합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회장 정태웅)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009 청림 대동제’를 취업행사와 결합해 진행했다.

7일 오후부터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총학과 본부 취업지원팀이 함께 준비한 △취업역량 경연대회 △두근두근 취업캠프 △커리어 코칭 존이 운영됐다.

대학 측은 “취업능력을 키울 수 있는 알찬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축제기간 중 본인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퀴즈나 경연대회를 통해 취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으며 가상면접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커리어 코칭 존’은 개인별 맞춤 클리닉으로 인·적성 검사나 직무능력검사, 기업유형별 검사 등을 통해 취업상담으로 연계된다. 또 △자기분석 코칭 △개인 이미지를 찾는 메이크업 코칭 △원어민 전문강사를 활용한 영어 인터뷰 코칭 △자기소개서 코칭에 대해 전문강사로부터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동아대도 축제기간에 ‘CEO 릴레이 특강’을 개최했다. 부산항만공사사장, 세정그룹회장, 두산건설 부회장, 국민은행 부행장 등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CEO를 직접 초빙한 것이다.

아울러 공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등 다양한 취업관련 특강도 마련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학생들이 축제기간에도 취업관련 특강을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CEO 릴레이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취업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면접 스킬’을 강의한 대학도 있다. 부경대는 축제기간 동안 △나를 표현하는 면접 스피치 △박지윤 아나운서의 면접 노하우 △ANC 항공회사 골드미스 성공기 등 축제기간 중 다양한 면접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취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면접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코칭해준 것이다.

대연캠퍼스와 용당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면접 특강은 학생들이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일반 취업정보는 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어서 이번 면접 특강을 준비했다”며 “축제기간이라 학생들의 반응이 저조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대학축제가 취업행사와 결합하는 새로운 풍토에 대해 정태웅 한남대 총학생회장(경제학과 4년)은 “대학축제를 통해 놀고먹기만 하는 소비문화의 관행을 깨고 취업도 준비하는 내실 있는 축제가 유행”이라며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인 대동제의 본래 취지를 살려 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하영·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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