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 1천킬로 대장정 참가한 김한성 연세대 교수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습니다. 학기말이라 시간도 여의치 않고 또 본분이 연구하고 교육하는 것임에도 이렇게 교수들이 나선 것은 국민들에게 사학법 개정과 대학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무관심한 교육부와 비협조적인 야당에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이지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올바른 대학개혁 쟁취를 위한 대학교수 1000KM 대장정’에 참가하고 있는 김한성 연세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 4월 정기국회에서 무산됐던 사학법 개정안 통과가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이 마련한 이번 대장정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높은 참여도는 그만큼 강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그는 반겼다. “각 코스당 하루에 20~30명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들의 규모는 1천여명으로까지 확대될 것 같습니다.” 편의상 경부선, 영동선, 호남선 등 모두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장정에 각 교수들은 수업일정과 건강상태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3일 뛰고 하루 쉬는 경우도 있고 하루 뛰고 하루 쉬는 경우도 있다. 이번 대장정은 특히 각 주요 지점마다 비정규직 교수노조, 전교조,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각 지역의 여론도 환기시키는 등 행사의 취지를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매스컴에 보도가 되면서 사실을 알게된 학생들이 아주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응원해주는 학생들의 교육권이 존중되고 부실 재단이 퇴출되는 대학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혁과 구조조정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대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의 자율성을 상실했다는 점이라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는 17일까지 이어질 대장정에 계속 참여해 함께 달리는 동료교수들을 격려할 생각이다. 대학이 참된 교육을 할 수 있고 연구와 학문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이 될 때까지 달리고 싶은 그의 마음이 그대로 내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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