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7일 학생의 날을 맞아 열릴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을 동원해 테헤란 대학교의 출입을 봉쇄했다.

이에 대해 한 목격자는 "수백명의 경찰이 테헤란 대학교를 둘러싸고 있고, 학교 쪽으로 가는 길목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학생의 날'은 1953년 이란의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12월 7일에는 각종 집회가 열렸으며, 올해는 지난 6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와 맞물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비판하는 개혁파의 반정부 시위가 격렬히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란 당국은 이미 외국 언론의 시위 취재를 막고 수도인 테헤란 중심가의 인터넷 연결도 다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前) 대통령은 "현재 이란에서는 건설적인 비판이 용납되지 않고 있다"며 "시위 참가자들은 합법적 수단으로 주장을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 당국은 불법 시위가 발생할 경우 강경 진압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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